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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자' 천보, 최대 3000억 CB 발행 추진 2년전 CB·BW 대규모 조달, 내년 풋옵션 행사 가능

임효정 기자공개 2024-06-05 07:59:1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천보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3000억원 규모로, 2년 전 발행한 CB의 차환용으로 알려진다. 내년부터 예상되는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청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보가 CB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에서 태핑을 진행 중이다. 규모는 최대 3000억원이다. 이번 자금조달은 2년 전 발행한 메자닌 투자자의 조기상환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천보는 2022년 2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CB로 25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5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당시 시가총액이 3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시총의 약 10%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조달이었다.

당시 천보가 발행한 CB에는 아우름, 르네상스, 브레인, 디에스, 안다, 타임폴리오, GVA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과 브레인자산운용이 신기술조합을 통해 BW 물량을 매수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데는 천보가 2차전지 시장의 고속 성장 덕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투자자들이 천보의 CB를 매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인 데다 리픽싱 조항이 없는 등 천보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이 결정됐다. CB 전환가액과 BW 행사가액은 모두 31만8150원으로 설정됐다. 투자자들은 내년 초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조달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차환 발행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일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전날(3일) 천보의 종가는 7만2700원이며, 시총은 7270억원이다.

천보는 2013년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해 SN, DPN, AN 등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 중이다. 2차전지 소재부문 외에도 LCD 식각액 첨가제 중심의 전자소재부문, 유리강화제 중심의 정밀화학소재부문, 의약품 중간체 중심의 의약품소재부문을 사업부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며,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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