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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림에너지 인수전, PE들 참여 주저하는 이유는 LNG 가격 연동된 실적 유지에 의구심, 증설 자금 투자 비용도 부담

감병근 기자공개 2024-06-13 08:14:1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열병합 발전업체 성림에너지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독특한 증기 생산 방식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실적 변동성, 시설 투자 부담 등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성림에너지는 산업은행 M&A실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 M&A실은 PEF 운용사 위주로 투자설명문(IM)을 배포하며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IM을 수령한 PEF 운용사들 상당수가 성림에너지 인수전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일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인수전 불참을 결정하고 검토 작업에서도 손을 뗀 것으로 전해진다.

마케팅 초기만 해도 PEF 운용사들은 인수 대상으로 성림에너지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부산 명지소각장에서 발생한 증기를 활용하는 독특한 생산구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성림에너지는 여기에 자체 생산한 증기를 합쳐 부산 녹산·신호 산업단지 내 고객사에게 공급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193억원, 2023년 149억원을 기록했다. 2018~2021년 80억원 안팎 수준이었던 EBITDA가 2배 가까이 성장한 뒤 유지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PEF 운용사들은 최근 크게 개선된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의구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증기 가격은 연료인 LNG 가격에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1년여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한 증기 가격 인상이 성림에너지 최근 실적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NG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실적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게 PEF 운용사들이 고심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성림에너지가 700억원 규모의 열병합 발전시설 증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PEF 운용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성림에너지는 관련 당국에 증설 인허가를 받아 놓은 상황이다. 예정대로 착공이 이뤄질 경우 2026년에는 상업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증설자금까지 합칠 경우 인수자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매각 측은 증설을 위한 신주 투자금까지 포함해 3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성림에너지의 장점이 뚜렷하지만 전반적으로 매각 측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인수후보군 사이에 퍼져 있다”며 “증설 비용까지 고려하면 딜 사이즈가 중견급 하우스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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