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너도나도' 신규스팩 확보전…현미경심사 대비 '물량공세'스팩 합병 난이도·소요기간↑…사실상 합병 기회 단 1번뿐, 전략 선회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14 07:21: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시장에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예비심사 청구건과 공모 중인 물량까지 포함하면 벌써 30건의 신규 스팩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 해간 신규 상장된 스팩이 37건임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국내 IB 하우스들이 올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팩 합병 난이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대비책을 세우기 위함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거래소의 현미경 심사 기조로 스팩 합병 심사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국 최근 시장 분위기 속 스팩이 합병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청산 기간을 제외한, 2년 6개월의 스팩 존속기한이 다소 촉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후죽순 올리는 '신규 스팩'…현미경 심사 기조에 대응
12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마친 신규 스팩은 총 16건이다. 여기에 공모를 진행 중인 스팩과 예비심사 단계를 밟고 있는 스팩 물량까지 합치면 총 29건으로 늘어난다.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신규 스팩 건수(37건)에 다가선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 시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총 3건의 신규 스팩을 준비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각각 2건의 신규 스팩을 올리고 있다.
합병을 추진 중이거나 존속 기한이 만료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스팩 물량을 고려해 새로운 스팩을 올려 대응하는 전략으로 전해졌다. 현행 상장 제도상 스팩의 존속 기한은 3년이다. 다만 청산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2년 6개월 내 합병을 마쳐야 한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가 강화하면서 심사 기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단 점이다. 최소 5~6개월의 거래소 심사 기간을 거치는 게 일반적으로 여겨진다. 최장 스팩 합병 심사 기간은 약 10개월로 집계됐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난 후에도 끝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받으면 정정 과정을 거쳐야하는 구조인 탓이다. 스팩 합병의 최종 관문인 주주총회를 통과하는 데까지 4~5개월이 소요된다. 즉 아무리 빠르게 진행한다 해도 심사 청구부터 합병 완료까지 10~12개월이 필요한 구조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업계에서는 한 스팩이 합병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고도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심 준비 작업부터 상장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길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 합병 난이도가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는 지표는 합병에 소요된 기간과 심사 도중 철회율"이라며 "이대로라면 존속기한을 맞추지 못해 청산하는 스팩이 우후죽순 생겨날 수 있다"고 짚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거래소 심사에 소요된 기간은 스팩 존속기간에서 제외하도록 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상장 스팩을 충분히 활용해 합병을 시도할 수 있도록 열어달란 의미다.
스팩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미국의 경우 존속 기한을 24개월로 정하고 있다. 만일 이 기간 내 합병에 실패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대신 거래소의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주주들의 선택에 맡긴단 점이 가장 큰 차이점에 속한다. 무사히 주주총회를 통과할 경우 5~6개월 내 절차를 마칠 수 있다는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팩을 올리는 과정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에 속한다"며 "이미 올린 스팩들을 최대한 활용해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숙제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합병 기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신규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하는 모습인데,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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