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호 신한은행 경영혁신]여신심사도 현장중심…전문성·효율성 높여 영업활성화 지원⑩심사부·영업현장 두루 거친 전문가 그룹장 발탁…'정량·정성' 평가 적극 활용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19 13:06:16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2024년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최근 몇년 내실을 다지며 외형성장을 자제해왔던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 체제를 맞아 다시 왕좌를 차지했다. 과정의 정당성을 중심으로 영업문화를 개선하며 조직을 선진화한 결과다. 인사제도 혁신, 영업점 중심 현장경영 등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주도한 경영전략이 리딩뱅크 재건의 초석이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신한은행에서 일어났던 변화와 성과를 되짚어보고 미래지속가능성장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장 중심의 여신심사로 현장영업 인력들이 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올해 계속해 여신그룹에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현장에서의 영업력 극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신심사 프로세스를 정교하면서도 빠르게 진행하라는 취지다.
여신심사는 외형을 키우면서도 사전적으로 리스크를 걸러낼 수 있는 핵심 프로세스다. 페이퍼로 확인할 수 없는 차주의 정성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별해 리스크 총량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갖춘 심사 인력들이 필요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여신그룹의 체계를 개편해 여신평가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또 영업현장과 여신심사 경험을 두루 갖춘 부행장을 그룹장으로 발탁하면서 현장중심의 여신평가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여신심사 체계 개편…전문적이고 효율성 높은 심사조직
신한은행은 올해 전행적으로 영업력 극대화를 위한 현장 중심 인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본점지원 조직들은 대거 축소하고 통폐합하면서 규모를 줄였다. 다만 여신그룹의 경우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보강했다.
여신그룹은 여신기획부와 기업여신심사부, 개인여신심사부, IB·글로벌심사부, 기업여신지원부, 여신관리부 편제로 강화했다. 산업별 및 차주별 맞춤 심사를 통해 보다 정교하고 신속하게 여신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여신기획부는 산업분석, 여신전략수립, 여신제도기획 등을 총괄한다. 여신그룹 차원에서 섹터별 동향을 분석해 영업전략을 수립한 뒤 현장영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전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어떤 규모로 여신을 늘려야 하는지 등 조직 전체의 영업전략의 기초를 잡는 역할도 한다.
기업여신심사부는 기업여신을, 개인여신심사부는 개인 및 SOHO, 리테일, 집단대 등을, IB·글로벌심사부는 IB와 글로벌 여신을 각각 심사 및 기획한다. 기업여신지원부는 부실이 발생한 여신을 처리하는데 워크아웃, 기업회생, 기업구조조정기획 등을 담당한다. 여신관리부는 채권관리회수, 여신관리기획, 소송관리 등 사후 업무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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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행장은 지난해 부행장에 발탁되기 직전까지 오랫동안 영업현장을 누빈 영업통이다. 그는 2002년 강남종합금융센터에서 근무했고 2014년에는 월배금융센터장을 역임했다. 2022년 대기업강남본부장으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대기업 영업을 주도하며 영업현장 최전선에 있었다.
여신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 강 부행장은 2005년 여신심사부 심사역으로 부임하면서 여신심사를 담당했다. 이후 2009년 프로젝트금융부 팀장과 2016년 기업여신심사부 부장심사역을 거쳐 2018년 IB심사부장 겸 부장심사역을 역임했다.
◇승부처는 기업금융…중소기업·IB·대기업 볼륨 커졌다
강 부행장이 여신그룹장으로 발탁된 배경 중 하나는 올해 신한은행의 여신전략이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기업금융을 승부처로 중소기업과 SOHO, IB, 대기업 등에서 볼륨을 키우고 있다. 가계대출은 경제성장률과 비례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업금융 영업현장에서 오랫동안 영업활동을 펼쳐온 부행장을 여신그룹장으로 앉히면서 현장의 감각을 여신심사 체계에 접목하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페이퍼로 다 인지할 수 없는 차주의 정성적 컨디션을 여신그룹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정교하게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양질의 여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큰 폭의 대출자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원화대출 총액은 303조838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5월 말 4.85%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최근 3년내 가장 가파르다. 2021년 말 대비 2022년 5월 말 1.69%, 2022년 말 대비 2023년 5월 말 0.68%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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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커졌다. 올해 5월 말 기준 중기대출(SOHO 포함)은 136조3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4.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31조526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67%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전체 원화대출 볼륨을 키운 핵심 요소다. 최근 3년 증가세와 비교해 큰 폭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말 대비 2022년 5월 말 증가율은 중기대출 4.34%, 대기업대출 9.38%였다. 2022년 말 대비 2023년 5월 말 증가율은 중기대출 0.96%, 대기업대출 10.81%에 그쳤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에 맞춰 자연스럽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말 가계대출 규모는 131조3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33% 늘었다. 최근 3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었지만 올해 가계대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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