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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지주사 전환 성과 '장남' vs M&A 신사업 구축 '차남'②체제 구축·전환 일조한 홍정국 부회장, 자금지원 신왕국 조성 중인 홍정혁 사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21 07:38:46

[편집자주]

BGF그룹의 지주사 BGF는 자회사 BGF네트웍스를 유통부문 주요 계열사 BGF리테일에 넘기고 이를 통해 유입한 자금을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재부문 투자재원으로 활용했다. 창업주의 장남이 지주사·유통부문, 차남이 소재부문을 경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작업이다. 이에 더벨은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된 현 시점에서 BGF그룹의 지배구조와 승계과정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의 주요 사업은 크게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부문과 전자·자동차·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소재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창업주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회장은 유통, 차남 홍정혁 사장은 소재에서 입지를 다지며 승계를 준비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업부문에 속해 있지 않은 계열사로는 광고·택배·전자상거래업을 하는 BGF네트웍스가 있었다. BGF네트웍스는 그동안 지주사 BGF의 자회사로 위치했다. 하지만 최근 해당 계열사를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BGF리테일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유통부문과 소재부문의 경계는 보다 뚜렷해졌다.

장남 홍 부회장은 유통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명확하게 구축할 수 있었고 차남 홍 사장으로서는 소재부문의 시설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자금을 얻었다. 승계 완료 시점이 가까워져 오는 가운데 오너 2세는 각자 영역에서 경영성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남, 부친과 함께 '브랜드 출범·지주사 전환'

BGF그룹의 모태사업은 편의점이다. 첫 시작은 보광(현 휘닉스중앙)이 편의점 사업부를 발족시킨 1989년으로 1994년에 CVS사업부를 보광훼미리마트로 분사했다. 홍 회장이 보광훼미리마트 대표로 취임한 건 2007년이다. 다만 그 이전부터 보광훼미리마트의 최대주주로 자리했다.

이후 보광훼미리마트는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고 사명을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독자적인 편의점 브랜드 ‘CU’를 출범시킨 시기다. 2017년에는 BGF리테일을 투자회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인적 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단행했다.
홍정국 BGF 대표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의 장남 홍 부회장은 BGF리테일 전략혁신부문장으로 재직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일조했다. 조직체계 정비,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거시적 관점에서 혁신적 변화에 필요한 기초를 세우는데 힘을 보탰다고 BGF그룹 측은 설명했다.

1982년생인 홍 부회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제학과·산업공학과를 거쳐 2013년 유펜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한국자산평가(옛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8년 BGF리테일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2010년과 2011년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2013년에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BGF리테일이 내세운 독자 브랜드 CU를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집중하던 시기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2015년 경영혁신실장 상무로 승진해 임원 배지를 달았다.

2015년부터는 전략기획본부장까지 겸직하며 입지를 넓혔고 2018년 경영지원부문장으로서 재무와 인사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지주사 BGF 대표와 BGF리테일의 사내이사로서 BGF그룹을 총괄하는 한편 유통부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BGF리테일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차남, 신사업 영역 구축 '소재부문 생태계 조성'

BGF그룹의 신사업 영역인 소재부문은 사실상 홍 회장의 차남인 홍 사장이 주도해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남인 홍 부회장이 2008년부터 BGF그룹에 몸 담으며 경영수업을 받아왔지만 차남인 홍 사장은 이보다 늦은 2018년에서야 BGF그룹에 입사했다.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1983년생인 홍 사장은 홍 부회장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는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에서 2002년 9월부터 2009년 5월까지 ‘Decision Science(의사결정과학)’을 전공하고 그 다음 게이오 경영대학에서 ‘Retail Innovation(리테일 혁신)’ MBA를 취득했다.

리테일 관련 전공 지식을 쌓았다는 점에서 BGF그룹 경영참여를 염두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홍 부회장에 비해 외부에서 더 많은 이력을 채웠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넥슨, 미스비씨(일본), KPMG(싱가포르)를 거치는 등 여러 분야를 경험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지주사 BGF의 신사업개발실장으로 선임된 홍 사장은 바로 화이트바이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이를 위한 사업구조를 구성해나갔다. 2019년 설립한 BGF에코바이오를 통해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해나가기 시작했다.

BGF에코바이오는 2019년 친환경 플라스틱업체인 KBF(현 BGF에코솔루션), 2021년에는 지주사가 나서 고기능성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코프라를 인수했다. 이후 2022년에는 BGF에코바이오를 코프라의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구조는 홍 사장이 코프라를 통해 소재부문을 이끄는 형태로 굳어졌다. 상호를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변경한 코프라는 2022년 BGF에코바이오를 흡수합병하고 2023년 제이에코사이클과 신일테크 등을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 전반을 다시 손보는 과정을 거쳤다.

2023년에는 지주사 BGF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실탄을 지원받으며 케이엔더블유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엔더블유의 플루오린코리아도 BGF에코머티리얼즈가 품게 됐다. 플루오린코리아를 통해 소재부문은 전자·자동차부품에 이어 반도체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소재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홍 사장은 최근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무수불산(수분이 없는 불산) 제조시설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무수불산은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은 고순도 불화수소의 원료다.

이러한 투자를 위해 지주사 BGF는 자회사 BGF네트웍스를 BGF리테일에 양도하면서 유입한 자금 일부를 BGF에코머티리얼즈에 투입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유상증자로 유입한 자금 400억원에 100억원을 더한 총 500억원 규모로 케이엔더블유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취득했다.

관련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계획한 투자금 1500억원 중 이번 플루오린코리아에 투입한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10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지주사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BGF그룹 관계자는 "홍 부회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각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홍 사장은 소비재와 산업재 소재부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그룹의 신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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