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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렉스는 지금]유틸렉스, 업황 다른 IT 흡수 '매출요건' 충족 '시너지' 주목②연매출 130억 아이앤시스템 인수, 관리종목 리스크 종료 "바이오·IT 시너지 고려"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02 10:03:32

[편집자주]

EU(새로운) TI(면역치료) LEX(방법). '면역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사명과 함께 2015년 출범한 유틸렉스.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생사의 기로에 선 유틸렉스가 택한 방법은 '고강도 쇄신'이다. 리더십 재정비 및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유틸렉스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더벨은 달라진 전략을 따라가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틸렉스의 일련의 구조조정 방향은 일단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서 벗어나는데 있었다. 정보기술(IT) 업체 인수 역시 이를 위한 승부수였다.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인수 후 흡수합병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바이오텍으로 거듭났다.

의문점은 있다. 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 IT 업체를 선택했는지다. 이번 인수합병(M&A)에 투입한 대금에 더해 추가적인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이 예정된 만큼 추가 자금 조달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LG CNS 출신들 세운 IT 업체 인수, 높은 성장성 눈길

2018년 12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틸렉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작년 말 기술성 기업에 대한 특례가 만료됐다.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난데 따라 각종 상장 유지 요건들을 맞춰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일단 연간 별도기준 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유틸렉스의 작년 매출은 단 5억원에 불과했다. 유틸렉스가 최근 아이앤시스템이란 회사를 흡수합병한 배경은 여기에 있다. 3월 아이앤시스템 지분 100%를 현금 50억원을 주고 취득한 뒤 곧바로 흡수했다.

아이앤시스템은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업체다. 2012년 LG CNS 출신 IT 전문가들이 모여 세웠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LG화학, LG CNS 등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현재까지도 고객사의 절반가량이 LG그룹 계열사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연매출 30억원 요건 관련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이달부터 아이앤시스템 매출은 온전히 유틸렉스 매출로 인식된다. 아이앤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앤시스템은 높은 성장성을 지닌 업체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0.3%에 달한다. 2021년 102억원, 2022년 115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증가했다. 유틸렉스는 올해 아이앤시스템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 매출에 바이오·IT 시너지도 모색…자금조달은 과제

그간 매출액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은 유틸렉스의 큰 고민거리였다. 아이앤시스템 M&A로 R&D에만 매진할 수 있는 재무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금부터는 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 IT 업체를 선택했을까를 짚고 넘어가는 일에 초점을 둬야 한다. 유틸렉스의 답은 분명하다.

안정적으로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 이에 더해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바이오 업종과는 사이클이 다르게 움직이는 포트폴리오. 그게 바로 IT 업체, 아이앤시스템이었다.

먼저 아이앤시스템의 고객사의 60%가 이름을 들으면 알 법한 정부 기관과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탄탄한 업체라고 판단했다. 회사가 지닌 데이터 역량에 AI를 접목하면 바이오산업과도 충분히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걸로도 봤다. 바이오 업황과 관계없이 AI 기술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기도 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M&A를 위해 80여개 업체를 살폈고 이 중 추린 3곳의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를 동시에 가동하면서까지 어렵게 고른 곳이 아이앤시스템"이라며 "이번 인수가 R&D에 매진할 환경을 만들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고 했다.

추가 자금 조달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반면 R&D 투자는 지속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3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244억. 연간 200억원가량을 R&D 비용으로 쓰는 점을 고려하면 넉넉치 않은 자금이다. 새롭게 뛰어든 비임상 임상수탁(CRO) 사업의 경우 쏠쏠한 캐시카우 정도로 막대한 R&D 비용을 상쇄하기엔 부족하다.

이에 대해 유연호 유틸렉스 대표는 "전략예산 제도를 도입해 우선순위에만 돈을 쓰도록 했고 아이앤시스템 인수금도 미리 예산에 편성해 놓은 것"이라면서 "작년 3월 부임 당시 유보 자금이 소진되기 전에 조달을 할 예정이고 양질의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할 거라고 약속했는데 이 기조는 지금도 동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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