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밸류 리빌딩]주가 상승의 핵 '자사주 소각·인도법인 IPO'①스스로 배당 안정성까지 확보…지난해 5월 빌표 이후 36% 상승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08 16:20:59
[편집자주]
수십년간 국내 자동차 산업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부분은 '현대차의 시장가치' 였을 것이다. 사실상 독보적 위치에 있는 회사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저평가를 이유로 불만을 가졌거나 때로는 이유도 모르고 손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년여 동안 발표된 주주친화책, 자회사 IPO, 친환경차 투자가 드디어 현대차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재조명받게 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더벨은 재평가된 현대차의 현재와 미래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모색하는 수순을 하나둘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그 기폭제가 됐다. 당시 현대차는 반기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전환하고 배당 횟수를 연 2회에서 연 4회로 늘리기로 했다.자사주 소각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월 자사주 3154억원가량을 소각한 현대차는, 총 발행주식수의 3%에 해당하는 보유 자사주를 해마다 1%씩(213만6681주) 3년에 걸쳐 소각한다는 내용을 지난해 5월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2018년에 약 96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후 약 5년 만에 진행·약속된 것이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건 배당 재원의 산출기준을 수정한 부분이었다. 현대차는 2017년 공시를 통해 향후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 수준을 배당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이 산출기준을 잉여현금흐름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25% 이상'으로 바꿨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번 돈에서 일회성 비용과 설비 투자 비용을 뺀 남은 돈이다.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생산거점 설비 투자가 본격화한 현대차로서는 주주들이 배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말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조원 수준이었다.
배당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길을 스스로 찾아간 셈이다. 특히 시장은 현대차의 주가가 당시 20만원 선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주가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 아니었던 만큼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이 비정기적 이벤트에서 정기적 정책으로 방향 전환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가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이어서 추진 중인 것도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해석된다. 그간 수많은 해외 법인을 비상장기업으로 운영하던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조달이라는 목적 자체도 분명해 보이지만 상장 단계에서 평가받을 인도법인의 밸류에이션에도 많은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 본사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법인은 현대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17.5%만 구주 매출로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에 상장 단계에서 인도법인에 높은 밸류에이션이 매겨지면 현대차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82.5%의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도법인의 성공적인 상장은 본사의 주주환원 정책과도 연결된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9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인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이를 통해 지배주주의 연결 순이익이 증대될 수 있다. 또한 구주 매출로 인한 공모 자금이 본사로 들어오는 만큼 이를 자사주 소각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높은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층 고도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다음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IPO 과정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사업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한동안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까지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3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28% 상승한 2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36%, 인도법인 IPO가 공식화된 이후 22% 상승한 수치다.
다년간 현대차를 담당한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차의 높은 주가는 매번 반복되던 실적 그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이를 전제로 한 회사의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이 드디어 통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을 회사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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