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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지주사 전환 Step2]김앤장 자문 '계열정리' 신 로드맵 짠다①9부 능선 넘은 '지주사 요건 충족', 중장기 지배구조 '로드맵' 그리는 회의체 구성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12 07:34:23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배치하는 ‘지주사 요건 충족’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핵심 임원을 중심으로 신(新) 로드맵 구상에 착수했다. 지주사 요건 충족을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계열사 ‘퍼즐 맞추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도안 설계가 당면한 과제다. 이에 지주사 전환로 변화한 지배구조 현황을 재조명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전환 이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신(新) 로드맵 설계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 임원을 중심으로 회의체를 꾸린 후 다음 세대를 위한 지배구조로 계열사를 재배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최근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에 핵심 임원을 중심으로 회의체가 구성됐다"며 "주요 논의 사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계열사 재배치 도안을 설계하는 것으로 이를 법무법인 김앤장이 컨설팅 등 자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5년 초까지 완료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 충족' 과제가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지배구조를 또 다시 변경하기 위한 도안 설계에 착수한 모습이다.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에 이은 오너 4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너 3세 '형제경영' 단일 지주사 합의

범현대가(家)에 속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오너 3세 체제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전에는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 현대그린푸드 최대주주로는 정 부회장이 위치한 형태였다.

다만 현대백화점에서는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에서는 정 회장이 2대 주주로 위치하는 등 형제 간 지분이 섞여 있는 구조였다. 이러한 지분구조를 유지하면서 정 회장은 주로 현대백화점,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한 '형제경영'을 이어나갔다.

이를 두고 향후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과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2년 하반기 '두 개 지주사'를 세우는 지주사 전환 모델을 공개하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고 두 개 지주사를 세우는 것은 기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지주사로서 역할을 해온 만큼 이를 명확히 구조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지주사 체제 전환 모델은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이 무산됨에 따라 중간에 수정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이때에 단일 지주사 체제로 가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 간 대타협이 이뤄졌다.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형제 간 지분을 나눠 갖기로 했다.


두 지주사를 세우는 계획을 변경하고 현대그린푸드 분할로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로 '단일 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주사는 계열사 주주로부터 현물출자 신청을 받는 등의 과정을 거쳐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 2대주주로 자리하는 구조가 됐다.

이로써 계열분리 가능성도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체제 전환은 오너 3세 경영체제에서의 계열분리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얽힌 지분구조를 풀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계열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주 요건 충족 '마무리 단계'…신로드맵 그리는 '회의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이에 맞는 요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완료된다. 지주사를 기준으로 상장 자회사는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지분율 규제’에 맞춰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에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현물출자에 따른 지분 추가 취득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현대홈쇼핑 지분도 공개매수해 5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현대홈쇼핑을 자회사로 위치시키며 지주사 요건 충족의 주요 과제를 마쳤다.

물론 대원강업, 비노에이치 등의 자회사 지분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계열사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주사의 증손회사로 위치하는데 이를 유지하려면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손자회사로 위치한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현금자산이 넉넉한 계열사로 넘길 계획이다. 아직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취득할 계열사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다. 사실상 지주사 요건 충족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다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 구상에 착수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모델 변경과 이에 맞춘 지주사 요건을 갖추는 것이 1차 수행 과제였다면 그 다음 행보를 위한 첫 발을 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주사 요건 충족 후 지배구조를 중장기적으로 새로 설계하기 위한 도안을 구상 중"이라며 "소수 핵심 임원이 참여하는 회의체는 향후 오너 4세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증손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배구조만 변경되고 나면 지주사 요건 충족 작업은 대부분은 완료될 것"이라며 "아직 오너 4세 경영에 대한 계획과 이에 따른 계열분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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