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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AI 진단]현대백화점, '업무환경 혁신' AI 전환 드라이브③현대IT&E 산하 'AI LAB' 신설, 11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진행 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1 14: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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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통가 회장님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AI였다. 챗GPT의 출현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인공지능 바람은 리테일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기업들이 AI 도입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많지 않다. 한 해의 절반이 흐른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유통기업들의 AI 도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AI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전사적으로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IT&E는 AI 연구 조직을 확대해 'AI LAB'을 신설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AI 기술 고도화와 계열사별 신규앱 개발 등 총 11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지선 회장 '일하는 방식' 변화 주문…DT추진실 끌고 현대IT&E 민다


현대백화점그룹 디지털 전환의 지향점은 기술을 활용한 업무 환경 혁신이다. 정 회장은 올 초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고 당부했다.

업무 과정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하는 환경을 혁신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 효과적으로 신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한다.

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조직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산하 DT추진실이다. 2020년 만들어진 DT추진실은 각 계열사별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협의체를 발족해 그룹 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실질적인 기술 개발과 시스템 구축, 운영은 IT전문 계열사 현대IT&E가 담당한다. 김성일 현대IT&E 대표가 DT추진실 설립부터 추진실장을 겸임해오고 있는 이유다. 각 계열사의 IT 시스템을 운영하며 시스템간 데이터 연계와 통합 등을 책임진다.

올해는 사용자 관점을 고려한 AI 기술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IT&E 주도 하에 계열사별 현장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 등 11개의 전략과제를 도출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연구 조직 역시 확대 신설했다.

◇계열사별 현장 최적화된 시스템 모색, 현대백화점 대고객 업무에도 AI 도입

계열사별 추진 과제를 살펴보면 우선 현대백화점은 대고객 업무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고객의 소리(VOC) 접수 내용을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처리하는 'AI VOC', 법률·사회적 이슈 등을 AI가 분석해 광고 제작에 부적절한 언어와 사례 사용을 사전에 검수하는 'AI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소통형 AI 로봇을 점포에 상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AI 비전 등 첨단 기술이 탑재된 로봇 '스텔라V'를 시범 운영했다. 고객과 눈을 마주치며 시설이나 행사 등과 관련된 질문에 음성, 텍스트, 영상 등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현대리바트는 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과 AI 연동을 추진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가구의 크기, 색상, 소재 등 수만개 제품의 스펙과 정보를 AI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어 어느 현장에서나 고객에게 빠르고 정확한 상담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AI를 통해 엔지니어드 스톤 등 자사 제품의 광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앱을 개발 중이다. 현대드림투어는 출장이나 여행을 앞둔 고객에게 전 세계 국가의 비자 관련 최신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AI 비자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현대바이오랜드 등 그룹 내 제조 부문 계열사의 경우 중장기 아젠다로 스마트 인더스트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 기반의 공정 자동화, AI 적용 등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며 "최근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만큼 계열사들의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 효율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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