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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텍코리아는 지금]K뷰티 호조 '수혜', 연매출 3000억 '목전'①자체모델금형·설비투자 지속, 수주처 다변화로 '리스크 관리'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10 07: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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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그야말로 '파상공세'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에 한 발짝 뒤에서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 기업인 펌텍코리아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사 및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방산업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조용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펌텍코리아의 사업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 업체 펌텍코리아는 B2B 기업으로 대중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다만 최근 K뷰티의 흥행 속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꾸준한 생산설비 확충과 자체 개발 용기를 바탕으로 2023년 매출액 2845억원을 달성, 화장품 용기 제조 업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향후 사업 전략도 뚜렷하다. 전방산업의 호조 속 늘어난 생산 물량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켜 중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시설투자', 화장품 용기 시장 1위 기업으로

펌텍코리아는 이재신 회장이 2001년 설립한 화장품 용기 전문 회사다. 이 회장은 1969년 부국티엔씨를 세워 튜브 중심의 화장품 및 의약품 용기를 생산하다가 펌프 용기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아들 이도훈 대표를 주축으로 세워 펌텍코리아를 창립했다.


설립 후 펌텍코리아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성장에 속도를 붙인 건 2009년 개발한 에어리스 콤팩트의 개발로, 이후 급격한 외형 성장이 이루어진다. 2009년 매출액은 166억원이었지만 연평균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6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오토드로퍼, 선블록용 스틱 등을 차례로 개발하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펌텍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화장품 용기를 고객사에 선 제안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과 비슷한 구조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의 성장과 맞물려 펌텍코리아의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판매가격 결정 과정에서 우위를 가져 부가가치를 증대할 수도 있었다.

또한 꾸준한 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설립 초기 대지 400평, 건평 600평 수준이던 공장은 2015년 기준 대지 2055평, 건평 4986평까지 확장됐다. 2016년에는 제3공장을 신설했고 2019년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을 제2공장 설립에 사용하며 생산능력을 별도 기준 연 250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그 결과 2023년에는 화장품 용기 제조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기존 화장품 용기 업계는 연우와 펌텍코리아, 삼화 3강 체제 속 연우가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3년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사업부 매출로 2679억원을 올리며 28.2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우는 2228억원으로 24.05%에 그치면서 지각 변동이 발생했다.

2024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펌텍코리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69억원, 10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36%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 25%, 수출에서 7%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구분 없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방산업인 화장품 제조 및 브랜드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 속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설비 투자 '지속', 수주처 다변화 통한 '리스크 헷지'

설비 투자로 성장 기반을 마련해 온 펌텍코리아는 2024년에도 시설 투자를 지속될 예정이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국내 인디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며 신규 수주처가 증가한 영향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화장품 용기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도 짧아 고객사들에게 단납기 형태로 주문이 이루어져 왔지만, 최근 실리콘투 등 회사의 대규모 도매 유통으로 인한 대량 수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충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우선 올해 6월 제4공장 신설을 시작했다. 건물은 2025년 7월 준공될 예정이고 4분기부터는 해당 공장에 시설 장치가 배치되어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4공장 가동 시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수주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에 87억원을 들여 토지와 건물을 추가 매입했다. 총 4층짜리 건물로, 2024년 1월부터 하층부 가동을 시작해 수주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상층부도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디브랜드를 향한 매출 비중을 낮추고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2023년 말 기준 펌텍코리아의 매출 구조는 인디브랜드가 65%로 가장 높고, 해외 시장이 30%,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으로 꼽히는 국내 BIG2기업이 13%를 차지했다.

인디 브랜드 중심의 업황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 속 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고객사를 향한 영업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의 거래량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인디브랜드의 흐름이 워낙 좋고, 기존부터 인디브랜드 쪽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수주 흐름이 견조한 상태"라며 "프리몰드 제품을 기반으로 인디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유지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고객사와 국내 대기업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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