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BBB급도 OK' 흥국증권, 회사채 영업 '반전' 예고하이일드급 공모채 처음으로 인수…채권중개팀 1년간의 영업 '결실'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09 07:34:2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증권이 BBB급 공모 회사채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반전을 예고했다. 그동안 하이일드급 공모채 인수단에 합류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 이어왔지만 중소형사의 한계에 부딪쳐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다만 올해 들어 ㈜한진의 공모채 인수단에 연속으로 합류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인수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채권중개 및 판매(Bond Trading & Sales)팀의 영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첫 하이일드급 공모채 인수…㈜한진 인수단 연속 합류 '성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흥국증권은 ㈜한진의 공모채 인수단 멤버로 확정됐다. 7월 만기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물량을 차환하기 위해 결정된 올해 두 번재 공모채 발행이다. 지난 4월 올해 첫 공모채를 찍었던 ㈜한진은 당시에도 흥국증권을 인수단으로 선임한 바 있었다.
흥국증권으로서는 올해가 하이일드급 공모채를 인수하게 된 첫 번째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우량한 신용등급을 갖춘 공기업이나 금융사에서 찍는 일반회사채(SB)의 인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흥국증권이 인수한 공모채 가운데 BBB급 회사채는 따로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흥국증권이 BBB급 이하 회사채를 잘 취급하지 않는다는 후문도 돌았지만 하이일드급 공모채 인수단에 합류하기 위한 영업은 꾸준히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흥국증권 측 관계자는 "그동안 트리플B급 공모채를 인수하기 위한 영업도 시도해왔다"면서 "다만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인수단으로 합류하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한진 공모채를 인수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 중소형사가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평소 ㈜한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유진투자증권 정도를 제외하면 미래, NH, 신한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인수단 자리를 꿰찼다.
그런 와중에 흥국증권이 연이어 ㈜한진의 공모채 인수단으로 낙점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지난 4월 발행 당시에는 2년 만기로 배정된 400억원 가운데 17.5%에 해당하는 7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이는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인수단으로 포함된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수금액이었다.

◇채권중개팀, 1년간의 영업 '결실'
약 1년 간의 지속적인 영업 끝에 ㈜한진 공모채 인수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흥국증권은 채권중개 및 판매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회사채 인수를 위한 영업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해당 팀에서 ㈜한진을 포함해 트리플B급 공모채를 확보하기 위한 영업을 지속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중개팀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증권이 담는 공모채 포트폴리오도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현재까지 이 하우스가 인수한 공모채 가운데 비금융회사는 ㈜한진을 포함해 SK브로드밴드, 하나F&I, 현대백화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5곳이 있다. 2020년부터 4년 동안 기록했던 비금융회사 공모채 인수 실적이 5건인 것을 고려하면 진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하고 있는 DCM 인수 실적도 예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상반기 DCM 시장에서 2조7281억원 규모를 인수하면서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실적(1조51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반기 역대 최다 실적이자 최고 순위다.
지난해부터 채권 중개 및 판매를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나섰던 것이 올해 상반기 선전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타 중소형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부문이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지만 지난해 이를 30%까지 낮췄다. 한편 채권 중개는 전체의 70%까지 확대되면서 주력 비즈니스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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