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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증권, 운용사 출신 대표로 앉힌다 역대 대표 모두 증권 출신...손석근 흥국운용 대표 선임, 최장수 CEO 주원 대표 용퇴

김슬기 기자공개 2024-03-11 07:57:3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증권이 2024년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7년간 흥국증권을 이끌었던 주원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손석근 흥국자산운용 대표가 증권을 맡게 됐다. 흥국증권이 흥국운용의 최대주주인만큼 자회사 대표를 모회사로 이동시키는 사례가 전무했다.

특히 흥국증권이 태광그룹에 편입된 이후 선임된 대표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증권업계 외부인사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되는 손 대표의 경우 흥국운용에 몸담은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모회사로 가게 됐다. 지난해 흥국운용의 순이익이 증권에 버금갈 정도로 커지면서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 손석근 흥국운용 대표, 모회사로 이동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이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손석근 흥국운용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과거 선임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그는 2026년 3월까지 2년간 임기를 부여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대한보증보험 자산운용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채권 및 주식운용 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 상무, 트러스톤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전무, BNK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2018년 다시 트러스톤운용의 채권&솔루션 부문 대표로 있었고 2022년 초 흥국운용의 대표로 이동했다. 흥국운용으로 이동한 지 2년만에 흥국증권의 대표가 된 것이다. 그는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지만 30여년간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오랜기간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 결정으로 2017년부터 흥국증권을 이끌어왔던 주원 대표는 용퇴하고 내부 고문으로 지낼 예정이다. 주 대표는 2019년, 2021년, 2023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만큼 당초 임기는 1년여가 남았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그는 총 7년간 흥국증권을 이끌면서 최장수 대표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 역대 대표 모두 증권업계 출신…성과 뛰어난 운용 출신 기용

현재 흥국증권의 최대주주는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으로 보통주 기준 68.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보통주 지분은 티알엔(31.25%)가 가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현준 씨는 우선주 100%만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표 선임 결정은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임 대표 선임은 그간의 선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앞선 대표들이 증권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흥국증권이 흥국운용의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자회사 대표가 모회사 대표로 선임된 경우는 아예 없었다.

흥국증권은 2000년 설립된 피데스중개증권을 모태로 하며 태광그룹이 2006년 이를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다. 그룹 편입 후 정회동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부사장을 지냈고 2008년초까지 흥국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도 다수의 증권사 대표를 지냈다.

2008년 선임된 문승동 당시 대표는 동양종합금융증권(현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쳤고 2009년 11월 선임된 양장원 당시 대표 역시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근무했었다. 2015년 선임된 이원섭 당시 대표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을 거쳤고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주원 현 대표 역시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등에 있다가 흥국증권 대표로 왔다. 태광그룹 편입 후 선임된 5명의 대표 모두 거의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흥국증권이 방향을 선회한 것은 흥국운용의 최근 성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흥국운용의 순이익은 119억원으로 흥국증권(128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2년만 하더라도 흥국증권의 순이익이 135억원, 흥국운용의 순이익이 76억원이었다. 그룹 입장에선 외부에서 인물을 영입하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인물을 쓰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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