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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지키고 팔고' RFHIC, 뭉친 오너가 vs 차익 임원들③특수관계인 지분율 30%, 지배력 '이상무'…임원진 주식은 꾸준한 감소 눈길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09 10:03:34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의 특수관계인은 2017년 9월 상장 이후 줄곧 조삼열 회장, 조덕수 대표 형제를 중심으로 한 가족, 임원들로 이뤄져 있다. 과거 한때 20%를 넘겼던 기타주주는 상장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분을 매도하고 떠났다. 안정적인 지배력이 유지 중이다.

옥의 티는 사업 초창기 때부터 함께 했던 임원들이 꾸준히 주식을 팔아버렸다는 점이다. 40%를 넘겼던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 중반까지 떨어졌다. 2017년 대비 임원들의 보유 주식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단순 차익 실현이라는 평가인데 주식 투자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변화다.

◇굳건한 두 형제의 지분…낮은 소액주주 지분율

RFHIC의 지분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시기는 2017년 9월부터다. RFHIC는 그 해 NH스펙8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조삼열·조덕수 형제를 중심으로 뭉친 가족과 임원이 RFHIC 지분 총 43.82%를 보유했다. 동생 조덕수 대표가 가장 많은 17.93%를 갖고 있었고 형 조삼열 회장은 두번째로 많은 지분 16.93%을 보유했다. 조 대표가 조 회장보다 조금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한 구조는 한번도 변하지 않았다.

가족인 조 대표 매형 이종열 씨(7.65%), 배우자 배주은 씨(0.04%)도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을 보유했다. 박동섭 RES본부장(0.79%), 김주현 경영본부장(0.06%), 김세현 RFHIC 미국법인 총괄 본부장(0.26%) 등 임원도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을 보유 했다.

지분을 가진 임원 모두 2017년 9월 기준 8년 이상 RFHIC에서 일을 해온 베테랑들이다. 이러한 구성은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특수관계인 외에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없다. 그만큼 안정적 지배구조로 비춰진다.

상장일 당시까지만 해도 달랐다. 국내 벤처캐피탈 '스틱인베스트'가 스틱코리아신성장동력첨단융합사모투자전문회사(14.83%), 스틱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 III(STIC PRIVATE EQUITY FUND III L.P., 8.02%) 등 PEF 형태로 2012년부터 RFHIC에 투자해왔다. 미국의 군수품 제조업체 '에어로스타 인더스트리 컴퍼니'도 5.15%의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분의 합은 28%였다.

기타 주주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스틱인베스트는 상장 직후인 2017년 11월부터 RFHIC 지분을 팔기 시작했다. 주요 주주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2018년 8월까지 총 7번 주식을 매도했다. 에어로스타는 2018년 4월 3만주(0.19%)를 장내 매도하며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췄다. 국민연금이 2019년 RFHIC 주식 5.47%를 매입하며 처음으로 주요 주주 명단에 등장했지만 2년 뒤인 2021년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을 5% 아래로 줄였다.

소액주주 지분이 그만큼 늘어났다. 2021년 당시 특수관계인 지분(34.08%)의 두 배에 달하는 61.16%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그 비율이 내려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41.03%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 지분은 34.3%, 2017년 대비 10% 가량 떨어졌지만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의 주주는 없는 상태다.

◇가족 제외 임원진 보유 주식, 2017년 대비 절반 가까이↓

상장일 대비 특수관계인 지분이 줄어든 이유는 조삼열·조덕수 형제와 그 가족을 제외한 임원들의 지분이 줄어서다.


2017년 말 기준 RFHIC 가족 경영진 제외한 임원들은 총 28만2068주를 갖고 있었다. 2018년 23만2868주로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20만주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줄어 15만주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에 잠깐 15만주 이상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다시 15만주 선이 깨졌다. 임원 보유 주식은 14만8641주로 2017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깝게 줄었다.

형제를 비롯한 친인척 주주들의 주식 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 2017년 824만9245주를 갖고 있던 대표의 가족들은 이듬해 말 908만7522주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2019년 884만7522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893만6765주로 늘렸다. 올 1분기까지도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IB 업계는 임원들이 단순 차익 실현을 위해 꾸준히 주식을 팔았다고 보고 있다. 과도하게 매도한 것은 아니지만 주가 부양 차원에서는 긍정적 시그널로 보기 어렵다. 임원들조차 회사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나 책임이 그만큼 낮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들 중 창업 초창기 인원들이 있는 만큼 거의 액면가 수준으로 주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의 지분 정리가)RFHIC에 상속 문제가 발생했거나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벌어진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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