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영업이익률 60% 유지 관건 '비용통제'④자체 기술력으로 유지·보수 인력 최소화, 마케팅·인건비 관리 과제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02 13:37:56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보통신(IT) 기업 대다수가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의 대부분인 인건비 외에는 이익으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이버보안 기업은 다르다. 대부분 사이버보안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쓰는 비용을 아낄 수 없는 특성 탓이다.체크멀은 그런 편견을 깼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60%를 상회한다.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자신하는 핵심 지표다. 자체 개발한 'CARB' 엔진이 새 랜섬웨어를 탐지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해줬다.
체크멀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영업이익률 60%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영업비용 관리가 관건이다. 올해 미국으로의 확장을 선언한 만큼 제로(0)에 가까웠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도 꾸준히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 중심 인력 구조에 따른 인건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ARB' 엔진, 비용 절감 일등공신
체크멀은 덩치가 커지면서 내실 있는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 2020년 연간 매출 13억원, 영업이익 1억7000만원 수준이었던 실적은 작년 매출 8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3.08%에서 66.29%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사이버보안 기업 중에서도 드문 경우다.
보안기업은 제품 업데이트를 위해 쓰이는 비용을 반드시 지출해야 한다. 새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사에 밀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에 쓰이는 금액은 대체로 전액 비용으로 처리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사이버보안 기업은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세계 1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작년 매출 80억2750만달러(11조7972억원), 영업이익 8억8830만달러(1조3055억원)로 각각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07%다. 2021년과 2020년에는 적자였는데 각 회계연도 매출의 24%, 21%에 달하는 R&D 비용 때문이었다.
체크멀은 유지·보수 비용을 아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경우다. 체크멀의 핵심 제품 '앱체크'에는 특허로 등록된 CARB 엔진이 탑재돼 있다. CARB 엔진은 '시그니처리스' 방식으로 신·변종 랜섬웨어를 탐지한다.
시그니처는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의 고유 식별 정보나 패턴을 뜻하는데 처음 등장한 랜섬웨어는 기존 시그니처에 없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 반면 앱체크는 수천개에 이르는 파일을 한 번에 암호화하는 랜섬웨어의 행동을 바탕으로 탐지하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종류도 탐지할 수 있다. 이는 곧 보안 패치, R&D 비용 절감 등으로 이어졌다.
체크멀 관계자는 "앱체크의 특성 때문에 기술 지원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1만2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함에도 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마케팅비 집행 없이 레퍼런스만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왔다"며 "앱체크의 계약 갱신율은 90% 이상"이라고 했다.
◇커지는 외형, 마진율 유지는 글쎄
체크멀은 이러한 핵심 제품의 특성을 앞세워 올해부터 2029년까지 영업이익률 60%를 유지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억원(155억원)을 넘기는 것이 단기 목표다. 2029년에는 연간 81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봤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3억원에서 488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형이 성장하면서 지금과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체크멀은 올해 중 일본, 미국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 중심의 해외 매출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체크멀은 마케팅비 집행 없이 레퍼런스(성과)를 중심으로 앱체크 공급을 확대해 왔다. 특히 미국은 첫 진출이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쌓기 전 앱체크를 알리는 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집행도 숙제다. 올해 2월 말 기준 체크멀의 종업원은 총 20명이다. 체크멀은 점차 채용 기조를 강화하면서 2029년까지 163명의 직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안 기업 특성상 종업원의 대부분은 개발자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국내외 보안기업처럼 높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체크멀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면 비용도 어느 정도 써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기존에 하던 사업 방식을 바탕으로 향후 5년에 대한 예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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