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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바이오시밀러 '지각변동']오리지널 파트너부터 경쟁자까지 영역 넘나드는 알테오젠SC 제형 통해 오리지널 조력자, 알토스바이오 통해 시밀러 상업화 목전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10 13:15:01

[편집자주]

많은 산업이 그렇듯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모방에서 탄생했다. 바이오 신약개발 성과에 앞서 바이오시밀러의 부흥이 먼저 있었다.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입증한 시밀러는 개발도 용이할 뿐 아니라 사회적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체제로 환영받는다. 제약사바이오 입장에선 신약개발에 본격 뛰어들기 전 중간 도약대로도 활용한다. 최근 주요국에서 시밀러 허가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움직임까지 추진되면서 시장 판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이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하주사제형(SC) 기술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까지. 알테오젠이 시밀러 시장에서 가진 경쟁력은 막강하다. SC 기술력을 활용한 기술이전 및 연구개발 용역서비스 사업 전략을 넘어 이제는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사업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빅파마의 오리지널 전략을 보호할 파트너 입지는 물론 시밀러 역량까지 갖춘 경쟁자로까지 다양한 역할을 아우른다. 올 초 유통판매업을 영위하기 위한 신규 자회사까지 설립하면서 '직판 밸류체인'을 갖췄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시밀러 시장 영향력, '히알루로니다제' 성과

2008년 설립한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력은 인간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다. 약물의 체내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약물전달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정맥주사제형(IV) 의약품을 SC로 바꿀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 대항하는 오리지널 개발사들이 자사 제품의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빅파마 MSD가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대응책으로 알테오젠의 기술력을 활용해 제제 변경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의 알테오젠 경쟁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만들기 전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2017년 중국 치루제약에 55억원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히알루로니다제라는 기술을 장착한 2018년부터 알테오젠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4건의 기술수출을 이뤘고 거래 총 누적 금액은 약 8조22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약 1840억원을 수취했다.


히알루로니다제에 집중하기 시작하고 2020년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세우고 바이오시밀러 자산을 기술이전해 넘겼다. 외부 조달을 통한 빠른 임상개발을 위해 스핀오프를 결정했다. 현재 알테오젠이 보유한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약 60% 안팎으로 추산된다.

스핀오프로 분장한 업무는 세부적으로 알테오젠이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제형 기술과 '바이오베터',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 연구,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아일리아 시밀러 임상개발을 맡는 이원화 형태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첫 제품 품목으로 최근 히알루로니다제 단독투여 형태의 'ALT-B4'를 국내 식약처 허가받았다. 제품명은 '테르가제주'다.

이를 국내외 영업하기 위해 자회사 세레스에프엔디와 엘에스메디텍을 합병시켜 알테오젠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알테오젠이 보유한 지분율은 55%다. 이로써 바이오시밀러 영업마케팅 밸류체인까지 완성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안과질환' 역량 특화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첨병으로 세운 바이오시밀러 전략은 '안과질환' 특화다. 첫 품목인 아일리아(성분명 아플리버셉트) 시밀러 'ALT-9' 개발로 확보한 역량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ALT-9은 현재 유럽 EM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알테오젠과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총 944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임상 3상을 진행했고 결실을 맺는 목전에 섰다. 아일리아 유럽지역 물질특허가 만료하는 내년 중 EMA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아일리아의 미국 특허는 2027년 만료다. 이 시기를 맞춰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ALT-9 개발과정에서 쌓은 안과쪽 역량은 회사에 내재된 자산이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살려 또 다른 망막질환 신약의 시밀러를 연구개발 중이다.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량한 바이오시밀러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를 개발하는 바이오텍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중이다. 알테오젠은 이해상충 없는 선에서 플랫폼 기술로 조력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알테오젠은 SC기술 등 연구개발,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임상개발의 영역으로 나뉜다"며 "아일리아로 시금석을 삼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안과질환 시밀러, 옵디보 SC 시밀러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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