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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폼 콘텐츠 주력 LG유플러스, 롱폼 드라마 '기웃' 와이랩과 50분 러닝타임 콘텐츠 제작 계약, 투 트랙 미디어 전략 변화 주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4-07-10 13:05: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드폼 중심의 미디어 전략을 설정했던 LG유플러스가 롱폼으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콘텐츠 기업과 기존 20~30분 단위 콘텐츠 외에 러닝타임 1시간에 가까운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 측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로 '투 트랙' 전략 방향 변화 확정은 아니란 입장이다. 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계약을 진행한 만큼 향후 롱폼 콘텐츠 확대를 점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콘텐츠 기업인 와이랩과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다. 와이랩은 웹툰 IP 기획, 제작 전문업체로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등에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디어믹스, 게임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유명 IP로는 다수 작품을 세계관에 포함한 ‘슈퍼스트링’ 등이 있다.

양사의 이번 드라마 제작 계약 규모는 총 75억원이다. 제작하는 작품은 8부작, 16부작 총 2편이다. 방영일은 내년 1분기 중으로 예정됐다. 8부작의 경우 분당 러닝타임 50분물이며 16부작은 25분물이다. LG유플러스 자체 콘텐츠 조직인 스튜디오X+U에서 제작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50분물 수준 러닝타임을 가진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U+모바일tv 오리지널 등에서 미드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왔던 기존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 전략과 전혀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미드폼은 30분 정도 러닝 타임을 가진 콘텐츠를 말한다. 몇 분 내 짧은 길이를 가진 숏폼, 1시간 내외는 롱폼이다. 일반 드라마 대비 짧은 러닝 타임을 가져 다양한 OTT로 이동하며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 습관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출시된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는 ‘하이쿠키’부터 ‘밤이 되었습니다’ 올해 방영된 ‘브랜딩 인 성수동’, ‘타로’ 모두 미드폼 콘텐츠다. 이달 말 방영을 앞둔 ‘노 웨이 아웃’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가 그동안 미드폼 이상 길이로 선보인 콘텐츠는 영화에 한정적이었다. 드라마로 롱폼 형식을 선보일 계획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와이랩과 드라마 제작 계약 이후 초기 논의 단계”라며 “전략 수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직 내부에서 고민 중인 상황이지만 LG유플러스가 내년 롱폼 드라마 출시를 가시화할 전망인 만큼 향후 미디어 전략 다양화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그간 비통신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분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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