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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정기 신용평가 점검]건설업 봄 '아직', 줄줄이 하락세…HDC현산 '한줄기 빛'④등급 하락 4곳, 아웃룩 하락 4곳…HDC현산·화이트코리아 상향, 양극화 심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4-07-15 13:10:09

[편집자주]

2024년 정기 신용평가가 마무리됐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4월부터 6월까지 회사채 장기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올해는 유독 기업들의 실적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고금리 등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졌다. 더벨은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기업과 그룹, 넓게는 산업의 신용등급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의 봄은 여전히 멀었다. 건설시장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업황 침체를 겪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도 건설업은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으로, 등급 하방 압력이 큰 편으로 꼽혔다.

신용평가의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총 10곳이 조정 대상으로 올랐다. 이중 8건이 하향 조정 건이었다. GS건설과 신세계건설, 태왕이앤씨, 태영건설 등 4곳의 등급이 하락했다. 이외 4곳은 부정적 등급 전망(아웃룩)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과 화이트코리아는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HDC현산은 2년여만에 '안정적' 아웃룩으로 복귀했고, 화이트코리아는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기업별 양극화가 심화했단 분석이 제기된 이유다.


◇GS·신세계·태왕이앤씨·태영 '등급 하락'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과 아웃룩이 조정된 건설업종 기업은 총 10곳이다. 하향 조정된 기업이 총 8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GS건설과 신세계건설, 태왕이앤씨, 태영건설 등 4곳이다.

GS건설은 이번 상반기 등급이 하향 조정돼 '등급 불일치(스플릿)' 상태를 벗어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등급을 한 노치 낮췄다. 이미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12월 GS건설의 등급 조정을 마친 바 있다.

이어 신세계건설도 기존 등급보다 한 노치 낮은 'A-, 안정적'의 등급을 받게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연이어서 신세계건설의 등급을 조정했다. GS건설과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부정적 전망을 달은 후 반년 만에 등급 하향 조정이 현실화했단 공통점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두 기업의 평가를 내리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분양실적의 부진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 PF 우발채무 역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픈 손가락' 태영건설에 엇갈린 전망…부정적 아웃룩도 산적

더불어 태영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등급이 하락했다. 신용평가 3사의 평가가 가장 크게 엇갈린 건설사기도 하다. 당초 CCC등급을 유지했었으나, 한국기업평가는 2노치를 조정해 C등급으로 가장 낮은 등급을 매겼다. 이어 한국신용평가는 한 노치 낮은 C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CCC, 긍정적'을 유지했다. 결국 신용평가사별로 등급이 2노치가량 벌어진 셈이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원리금 손상이 현실화한 점에 집중했다.

태영건설은 2023년 12월 워크아웃(공동관리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워크아웃 대상 채권의 상환 유예, 금리 조정, 출자전환 등의 조정안건을 의결한 상황이다. 다만 올 6월 11일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 가결 등으로 관련 내용이 확정돼, 원리금 손상이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워크아웃 이후 사채권자 집회 가결 등을 거치며 회사채, 기업어음 등의 원리금 손상이 현실화했다"며 "향후 출자 전환을 포함한 기업개선 계획의 진행 과정과 이행 성과,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새롭게 부정적 아웃룩을 받은 건설사들도 산적해있다. 총 4곳이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KCC건설(A-)과 동원건설산업(BBB), 대보건설(BBB-), 금호건설(BBB-) 등이 그 예다. A급 건설사는 물론 하이일드급 건설사들도 향후 등급 하락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한줄기 희망 HDC현산, 안정적 아웃룩 복귀…양극화 '심화'

이번 상반기 대부분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도 공존했다. HDC현산이 안정적 아웃룩으로 복귀했다.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려 2년여만에 등급 하방 압력을 털어낸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부정적 아웃룩을 달은 바 있다. 다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와 주택 공급 등이 회복돼 사업기반이 안정화하고 있단 평을 받았다. 2024년에도 1만세대 이상의 주택 공급이 예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정적 아웃룩을 털어냄에 따라 등급 변동 트리거도 소폭 변경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 지표 80% 미만 유지 △브랜드 신인도 개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설정됐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이어 종합건설사인 화이트코리아는 'B+, 긍정적'으로 올라서면서 등급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화이트코리아는 나이스신용평가에서만 등급을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화이트코리아가 수도권 중심의 우수한 사업실적 실현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고 짚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분양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본확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며 "향후 신규 용지 취득 계획과 진행중인 현장의 분양성과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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