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부동산 가격' 지적…"기대감 과해" 기준금리 12연속 동결…물가 둔화에도 가계부채·수도권 부동산 가격 경계↑
김영은 기자공개 2024-07-11 13:51:5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꺾기에 나섰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등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경계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날 한은 금통위는 12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 등 종합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지속하자 금리 인하 깜박이는 켜졌다고 밝혔다.
◇섣부른 기대감에 가계부채 급등·장기 국채 금리 하락
이 총재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안정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지금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이러한 기대를 선반영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움직임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장기 국채 금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당폭 하락한 것 또한 한은이 금리를 곧 인하한다는 기대가 선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기준 10년물 국고채금리는 3.20%로 지난 5월 대비 0.38%p 하락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8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인하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2.4%로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드는 흐름을 보이자 이러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날 한은 금통위에서 발표한 기준금리 3.5% 동결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12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을 넘어섰다.
가계부채가 급격한 상승세를 막기 위해 물가 둔화에도 시장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상승 이슈를 지난 5월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 가격이 가계부채 상승의 일치 영향이 굉장히 유의미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한은이) 주택 가격에 직접적인 조절을 할 수는 없더라도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가계부채 움직임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하 깜박이 켜졌다…시기·폭은 불확실
다만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열린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 총재는 "5월에는 깜박이를 킨 상황이 아니고 금리 인하 준비 위해 차선 바꿀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면 현 상황은 많은 진전 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방향 전환을 위한 준비를하고 있는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말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한 명만이 3개월 *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이번 금통위에서는 2명이 해당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대내외 금융 안정 상황의 변동성이 커 인하 시기와 폭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언제 (금리 인하를 할 지)에 관해서는 외환시장과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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