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식품군 상승 이끈 롯데웰푸드, 화학군 약세 속 선방한 EM⑥K푸드 웰푸드, 컨센서스도 상향…고비의 화학군, '이차전지주' EM 분투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16 07:27:33
[편집자주]
올 상반기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는 산업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차전지 캐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확장 등 대내외 요인으로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의 등락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함께 노력한 여러 계열사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다. 더벨이 그룹별 계열사의 상반기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사업군은 크게 식품과 유통, 화학, 호텔 등 4개 분야로 구분된다. 이중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이 속한 호텔군에는 상장사가 없고 식품군 2곳(롯데웰푸드·칠성음료), 유통군 2곳(롯데쇼핑·하이마트), 화학군 3곳(롯데케미칼·정밀화학·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여기에 렌탈·인프라 등 기타 상장사 4곳(롯데지주·렌탈·이노베이트·리츠)을 포함하면 그룹 상장사는 총 11곳이 된다.그동안 롯데그룹의 기업가치를 떠받들던 회사는 롯데케미칼이었다. 석유화학 호황기 시절인 2010년대 중후반만 해도 시가총액 10조원을 가뿐히 넘으며 그룹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불어온 업황 악화로 지금은 5조원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올해 롯데 사업군별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봐도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한 화학군은 약세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왕년의 '황제주'였던 롯데제과를 이어받은 롯데웰푸드가 상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식품군의 기업가치 성장을 이끌었다.
◇웰푸드 수익성 증가 전망, 6월 한달만 주가 24% 상승
올 상반기 말(6월28일) 롯데그룹 상장사 전체 시총은 작년 말(12월28일) 대비 8% 하락한 18조4493억원이었다. 화학군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모두 20%대 하락률을 보이는 등 11개 상장사 중 7개 회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그룹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롯데웰푸드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 롯데렌탈이 두자릿수대 상승률로 그룹 시총의 하락폭을 저지했다. 특히 롯데웰푸드가 작년 말 대비 48%의 시총 상승률을 보이며 식품군의 상승(17%)을 이끌었다. 같은 식품군에 속한 롯데칠성음료의 시총 하락률(9%)을 방어한 결과다.
롯데웰푸드 주가가 연초부터 꾸준히 올랐던 것은 아니다. 작년 말 12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롯데웰푸드는 올해 4월까지 12만~13만원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미국, 인도 등에서 불어온 'K푸드' 열풍과 함께 글로벌에 진출한 국내 음식료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고 일찍 다가온 무더위에 빙과기업의 실적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롯데웰푸드의 올 2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올라갔다. 3개월 전 롯데웰푸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7억원이었는데 2개월 뒤 그 추정치가 661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66억원이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486억원) 대비 37%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671억원)에도 육박하는 숫자다.
이에 힘입어 롯데웰푸드 주가는 지난 한달 사이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6월 첫 거래일 14만7600원이었던 롯데웰푸드 주가는 지난달 말 18만3400원으로 24% 상승했다.
◇'고군분투' 화학군 롯데EM, 시총 2조 회복
식품군과 달리 유통군과 화학군은 나란히 작년 말 대비 1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롯데쇼핑(-15%), 롯데하이마트(-12%) 등 유통군 상장사와 롯데케미칼(-25%), 롯데정밀화학(-23%) 등 화학군 상장사가 두자릿수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이 20%대 하락률을 기록했음에도 화학군 3사 하락률을 15%로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 상반기 기업가치 상승에 성공한 롯데EM이 있다. 롯데EM은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이차전지 소재(동박) 업체로, 화학 3사 중 유일하게 올 상반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작년 말 1조9390억원이었던 롯데EM 시총은 올 상반기 말 2조4347억원으로, 26% 올라갔다. 롯데케미칼에 편입될 당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의 영향이 점차 이차전지 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롯데EM 시총도 작년 말, 올초 2조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물론 롯데EM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올 1분기 기준)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나 다른 소재 업체들과 달리 흑자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 선방하고 있다. 덕분에 업황 부진에도 주가가 1월 말 3만1550원(시총 1조4548억원)에서 6월 말 5만2800원(시총 2조4347억원)으로 서서히 회복했다.
롯데EM은 시총 2조원대를 회복하며 그룹 시총 상위권에 자리잡게 됐다. 시총 1위는 4조원대의 롯데케미칼이며 2위가 그룹 지주사 롯데지주(6월 말 기준 2조6437억원)다. 작년 말까지 롯데EM은 롯데쇼핑에 이어 4위에 위치했다가 상반기 롯데쇼핑(1조7963억원)의 시총 하락이 겹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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