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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그룹사'에 90억 쏜 웰컴·패스웨이, 회수 '먹구름' 아미코젠 자회사 퓨리오젠 투자, 비피도 투자금 횡령…3년내 IPO 플랜 '흔들'

구혜린 기자공개 2024-07-22 09:05:3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의 신기사 웰컴캐피탈과 신생 벤처캐피탈인 패스웨이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의 100% 자회사 '퓨리오젠'에 90억원을 공동운용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해당 투자금 중 일부를 또다른 아미코젠의 자회사 '비피도' 직원이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회수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비피도 측은 횡령 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단 입장이나, 퓨리오젠의 기업공개(IPO) 플랜에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3년 내 IPO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모회사인 아미코젠을 대상으로 풋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순 있다. 다만 아미코젠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대규모 자금 유치를 시도하고 있는 상태다.

1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패스웨이인베스트먼트와 웰컴캐피탈은 양사가 공동조성(Co-GP)한 펀드를 통해 최근 비상장사 퓨리오젠이 진행한 2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총 90억원을 투자했다.

퓨리오젠은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의 레진 개발 자회사다. 아미코젠이 퓨리오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는 대규모 레진 생산을 위해 여수에 신공장을 건립하는 데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추진했다. 퓨리오젠은 아미코젠의 또다른 자회사 '비피도'로부터 설립 자금을 차입했다가 투자유치 후 이를 상환했다.

투자금 일부는 내부 횡령 사건에 의해 일시 증발했다. 지난달 투자금 납입 후 비피도 소속 재무팀장이 퓨리오젠에 납입된 투자금 중 81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미코젠과 마찬가지로 비피도 역시 코스닥 상장사이므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 지난달 26일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비피도는 81억원 중 80억원은 회수를 완료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횡령 발생 직후 수사기관이 피의자 계좌동결 및 출국금지를 조치하고 피의자를 체포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다만 횡령 발생으로 지난해 발행한 제1회차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가 기한이익상실을 맞아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등 자금 여력이 넉넉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을진 미지수란 의견이 나온다. 이번 투자유치는 퓨리오젠의 IPO를 전제로 진행됐으나, 아미코젠 그룹 내 횡령 발생으로 시장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자회사의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지 의문이란 분석이다. 아미코젠과 비피도, 퓨리오젠간 자금 거래가 복잡한 만큼 횡령도 비피도 만의 문제로 국한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아미코젠이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의문은 더 짙어진 상황이다. 조합은 신주에 대해 풋옵션을 부여받았다. 퓨리오젠이 3년 내 IPO에 성공하지 못할 시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모두 되사들인단 조건의 옵션이다. 아미코젠은 투자유치를 위해 대형 제약사를 적극적으로 태핑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시 풋옵션이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한편 아미코젠은 횡령 발생에도 퓨리오젠의 자금조달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라운드 클로징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통상 횡령 이슈가 있으면 중단할텐데 자금 조달이 매우 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패스웨이인베스트먼트 이상진 대표는 "IPO만 보고 투자한 게 아니라 레진 국산화 니즈가 많아 매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풋옵션은 주주변동과 무관하게 행사 가능하며 (그룹 내 횡령 발생으로) 퓨리오젠의 사업 가치가 훼손된 건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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