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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키우는 NH아문디, 헤드 외부영입 가능성 부문 격상 조직개편, 채권 CIO 겸임 '한시적' 분석

구혜린 기자공개 2024-12-11 08:1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상장지수펀드)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있던 NH-아문디자산운용에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ETF투자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면서 책임 권한을 넓히고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초대 부문장의 경우 채권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가 겸임하나, 조만간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주식운용부문 산하에 있던 ETF투자본부를 총괄하는 ETF투자부문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운용부문은 주식, 채권, 대체투자, 글로벌투자 4부문 체제에서 ETF투자부문을 포함한 5부문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ETF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한 것은 의미가 깊다. ETF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주요 운용사는 일찍이 부문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임원 회의에서 부문장이 ETF 사업 확장을 위한 각종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NH-아문디자산운용도 ETF사업 권한 확장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NH농협금융지주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ETF를 운용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수탁고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점유율 1%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점유율이 아닌 수탁고에 집중해 KPI(핵심평가지표)를 평가했으나, 이 분위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경쟁력 있는 외부 인력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ETF투자부문 초대 부문장은 한수일 채권운용부문장이 겸임하나,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1개월여 전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 헤드 영입을 추진했다"며 "내년 새로운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본부장은 내부 인력으로 교체했다. 기존 주식운용부문 내 패시브솔루션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승철 본부장이 ETF투자본부로 옮겼다. 패시브솔루션본부는 퀀트형 패시브펀드와 인덱스펀드 등 개발 및 운용을 담당하는 부서다. 김 본부장은 패시브펀드인 '글로벌우주항공펀드' 운용에 주력해 해당 펀드를 900억원대까지 키운 인물로 ETF에서도 운용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내부에서는 기대 중이다.

이는 약 7년 만에 단행된 본부장 교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ETF 사업을 시작하면서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 팀장을 영입했다. 영입 당시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운용인력은 단 2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0여명으로 조직이 확대됐다. 김 본부장은 K-콘텐츠 투자 ETF 등 혁신적인 상품을 업계 최초로 만들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으나,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ETF 시장은 선발주자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구도가 공고한 가운데 그 뒤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타 운용사와 달리 구조적으로 변액보험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바랄 수 없기에 지주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지 않는 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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