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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상장·비상장 섭렵 '팔색조' 아샘운용 유상록 본부장애널리스트서 운용역으로 변신, 저위험 중수익 추구

황원지 기자공개 2024-07-29 06:30: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은 변화를 거듭해온 하우스다. 2000년대 초반 금융부티크로 시작해 국내 1세대 메자닌 하우스로 이름을 알렸고, 2010년대에는 베트남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작년부터는 기존 라인업에 이어 코스닥벤처와 하이일드 등 공모주펀드 영역을 키우고 있다.

유상록 자산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해 아샘자산운용에 합류해 국내 펀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을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아 아샘운용에 특화된 매니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실을 경계하는 안정적인 운용 스타일로 코스닥벤처 펀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성장 스토리: 국민연금 매니저로 시작, 상장-비상장 모두 경험

유 본부장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투자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IT와 통신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약 5년간 일하면서 돈을 직접 굴리는 펀드매니저 일에도 관심이 생겼다. 애널리스트는 기업과 산업을 분석하는 전문가로, 투자자의 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직접 투자결정을 내리는 운용역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국민연금으로 이직을 결정했다.


유 본부장은 “국민연금에서 사실상 운용역으로서 첫 경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의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짜는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약 6명 내외의 팀에서 자동차와 유틸리티 섹터를 담당했다. 수조원대 규모의 해당 펀드는 MP를 90% 이상 복사해 운용됐다. 그만큼 MP를 짜는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이직하면서 본격적인 펀드매니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리서치팀과 주식운용팀을 오가며 약 6년간 국내주식 운용에 경험을 쌓았고, 2015년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팀으로 자리를 옮겨 상장주식 매니저로 일했다.

그러던 2022년 비상장투자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지인들과 포티우스파트너스라는 독립법인을 설립하면서 비상장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 본부장은 “작은 스타트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 직접 지켜보면서 비상장투자로도 시야를 확장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도전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으로 비상장 투자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다시 상장주식 운용업계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유 본부장은 “아샘자산운용은 상장주식 뿐만 아니라 비상장이나 메자닌 투자에도 강점을 가진 하우스”라며 “양쪽 모두 경험이 있는 커리어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저위험 중수익, Top-down 가치주 스타일

유상록 본부장이 항상 지켜온 투자 철학은 ‘저위험 중수익’이다. 유 본부장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업사이드가 큰 주식보다는 손실을 볼 위험이 적은 종목을 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내재가치는 충분하지만,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주로 선택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가치주를 선호하는 스타일로 변화했다. 유 본부장은 “펀드매니저 초창기에는 바텀업 방식을 통해 선별한 성장주 투자를 선호했다”며 “기업이나 산업의 변화를 읽고, 이에 맞춰 성장하는 종목을 선정하는 데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거시경제 흐름상 탑다운의 가치주를 보다 선호하는 편”이라며 “포트폴리오에 성장주와 가치주 비중을 혼합해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 펀드 운용에서도 이러한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사모 코스닥벤처 펀드는 메자닌을 잘 채워넣는 게 중요하다.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장사의 메자닌을 넣어야 전액 손실 위험 등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작년 하반기 아샘자산운용에 합류한 이후부터 올해 1~2분기까지는 시장이 충분히 빠져있다고 보고 업사이드를 주로 봤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오르고 있는 최근에는 업사이드보다는 기업의 상환능력에 중점을 두고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ESG 투자전략 국내 1호, NH아문디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유 본부장은 첫 번째 트랙레코드로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상품인 ‘NH아문디 100년기업 그린코리아’를 꼽았다. 2020년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ESG관점을 고려해 국내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비재무적 요인(환경, 사회, 지배구조)과 재무적 요소(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 투자한다.

유 본부장은 “당시 ESG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무렵 기획했던 펀드”라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ESG 펀드가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국내에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다가 만든 펀드”라고 말했다. 벤치마크 지수도 MSCI에서 ESG 스코어링을 통해 산출하는 ‘100%MSCI Korea IMI ESG Universal Capped’ 지수를 적용했다.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시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고 현재도 큰 자금 이탈 없이 25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출시 이후 약 1년 반 정도 책임운용역으로 해당 펀드를 운용했다.

유 본부장은 “초반에는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편입했다”며 “에너지와 관련된 2차전지 기업을 다수 편입했는데, 이게 수익률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2021년에 한 차례 급등했다가 이듬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2023년 다시 크게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펀드도 2021년 2차전지 흐름에 올라타면서 당시 설정후 수익률 35%가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트랙레코드2 : 아샘튼튼코스닥벤처, 수익률 30%대 잇따라 청산

두 번째 트랙레코드로는 아샘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 펀드 시리즈를 꼽았다. 유 본부장은 “아직 아샘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현재 팀원들의 기여도가 더 큰 펀드지만, 앞으로 운용에 더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샘자산운용은 현재 코스닥벤처 펀드 시리즈를 다수 운용하고 있다. ‘아샘든든코스닥벤처’, ‘아샘튼튼코스닥벤처’, ‘아샘코스닥벤처공모주’, ‘아샘코스닥벤처플러스’ 등이다. 이중 아샘튼튼코스닥벤처 펀드 시리즈는 초반에 설정돼 현재 3호 펀드까지 가동중이다.

아샘튼튼코스닥벤처 1호와 2호 펀드는 올해 성공적으로 청산에 성공했다. 각각 누적 수익률 37%, 36%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식시장이 부침이 있었지만, 공모주 투자수익률은 양호했던 덕분으로 전해진다.

유 본부장은 “원티드랩, 성일하이텍, 네오이뮨텍 등 코스닥기업의 성과기여도가 높았고, LG에너지솔루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주 투자도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내년엔 주식형 펀드로 라인업 확장 예정

유상록 본부장은 아샘자산운용에서 라인업을 차근차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올해는 주력인 코스닥벤처 펀드의 성과 개선에 주력한다. 동시에 현재 시장상황에 적합한 투자수단인 하이일드 펀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이미 국내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두자릿수를 웃도는 목표수익률을 제시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위험수준을 높여 베팅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연 10% 내외의 목표수익률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유 본부장은 “특히 아샘운용은 하이일드 펀드에 필요한 회사채 수급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며 “현재 하이일드 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이를 넘어 주식형 펀드도 키워볼 계획이다. 현재 아샘자산운용은 순수주식형 펀드로 아샘 그로스 1호를 운용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트랙레코드를 쌓아 내년에는 주식형 펀드도 추가로 설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다면 내후년에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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