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해부]성장 전략 짜는 이사회 '외국인' 일색⑬[이사회 구조]이정헌 대표 중심, 사내이사 4인 체제…EA 출신 대거 포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4-07-29 10:21:16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세 회사는 10년 가까이 '삼국지'처럼 국내 게임시장을 삼분하며 각축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넥슨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만의 성장스토리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키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넥슨이 화려한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결정하는 이사회에도 관심이 쏠린다.넥슨 이사회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8인 체제(사내이사 4인·사외이사 4인)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감각을 갖춘 외국인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넥슨을 월트디즈니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고자 했던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헌 대표 제외 모두 외국인
넥슨 이사회를 주도하는 대표이사는 이정헌 전 넥슨코리아 대표다. 1979년생으로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3년 넥슨에 합류한 뒤 한국법인인 넥슨코리아에서 퍼블리싱QM팀 팀장, 피파실 실장, 사업본부 본부장,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올해 3월부터 일본법인인 넥슨 수장이 됐다.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사내이사로 있다. 1970년생으로 일본 대형 회계법인 '토마츠' 출신이다. 일본 대형 골프업체 '퍼시픽 골프 매니지먼트(PGM)'에서도 활약했다. 2011년 넥슨에 합류해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오웬 마호니 CFO가 CEO로 영전하면서 빈자리를 대체했다. 그때부터 10년간 넥슨 CFO로 활약하고 있다.
패트릭 쇠더룬드 사내이사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1973년생으로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 부사장 출신이다. 인기 총싸움 게임 <배틀필드> 시리즈를 만든 게임 개발자로 유명하다. 게임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를 창업해 운영하다가 2019년 넥슨에 매각했다. 그때부터 넥슨 사내이사로 합류해 넥슨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넥슨의 '터줏대감' 오웬 마호니 전 대표는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1966년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한 미국 기업인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이사와 마찬가지로 EA에서 10년 가까이 몸담았다. 2010년 넥슨에 합류한 뒤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10년간 넥슨 대표를 역임하며 최전성기 기반을 닦았다.
◇사외이사도 '글로벌' 색채 강해
이사회의 투명한 운영을 돕는 사외이사직에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첼 러스키 사외이사다. 1962년생으로 하버드대 출신 기업인이다. 김 창업주가 이상향으로 꼽았던 월트디즈니에서 수석 변호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EA에서도 근무했다. 지난해부터 넥슨 사외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알렉산더 이오실로비치 사외이사는 1975년생으로 미국 투자회사 '얼라인먼트 그로스'를 창립한 기업인이다.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스 캐피탈, 리먼브라더스에서 고위 경영직을 역임했다. 넥슨 모회사인 엔엑스씨(NXC)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맡고 있다. 2022년부터 넥슨 사외이사까지 맡고 있다.
혼다 사토시 사외이사는 1947년생으로 일본 홋카이도대 출신 경영인이다. 일본 전자제품 제조업체 '빅터(JVC)'에 근무하다가 1992년 EA가 빅터와 손잡고 설립한 아시아 본부 '일렉트로닉 아츠 빅터' 대표를 맡았다. EA의 아시아 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2년부터 넥슨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쿠니야 시로는 1957년생으로 일본 교토대,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다. 전문 분야는 인수합병(M&A), 국제거래,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알려졌다. 2012년 넥슨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알렉산더 이오실로비치, 혼다 사토시와 함께 감사위원까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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