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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GS그룹의 넥스트스텝]계열분리 '모범', 누구 하나 앞서지 않은 오너가 지분율①GS건설·삼양·승산 등 친족 개인회사 포함…분리 첫 '사례' 코스모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29 09:11:56

[편집자주]

GS그룹이 출범 20년차를 맞았다. 정유·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3대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GS그룹은 재계 10위 안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따라오곤 한다. 실제 GS그룹의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더벨이 20살을 맞은 GS그룹의 출범과 성장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순위 4위의 LG그룹은 2000년대 들어 수차례 계열분리로 새로운 그룹을 탄생시켰다. 구씨·허씨 가문간 동업과 가족경영을 통해 토대를 닦고 그룹을 키워 온 만큼 사전에 단행한 계열분리는 추후 있을 분쟁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출범한 그룹이 GS(재계순위 9위)와 LS(16위), LX(45위) 등이다.

이중 재계순위가 가장 높은 GS그룹은 계열분리 모범사례로 불린다. 그룹 출범에 앞서 ㈜LG와 인적분할을 통해 중심 역할을 할 별도 지주사를 세워 새로운 그룹의 출발을 알렸다. 별도 지주사 인적분할 후 계열분리 방식은 2021년 LX그룹 출범 때도 적용됐다.

GS그룹은 특정 한명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허씨 오너가의 여러 경영인이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지분을 나눠갖는 구조다. 그룹 지주사 ㈜GS는 개인 최대주주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과 그룹 총수 허창수 GS건설 회장(4.75%) 등 특수관계인 58명이 전체 지분 53.07%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오너가가 소유한 개인회사도 GS그룹 계열사로 묶여 추후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최초의 지주사에서 분리한 GS홀딩스

LG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지주사 체제를 처음 도입했다. 2003년 화학 지주사 LGCI와 전자 지주사 LGEI를 합병해 통합 지주사인 ㈜LG가 출범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인 이듬해 4월, ㈜LG 이사회에선 LG유통·LG홈쇼핑·LG칼텍스정유를 분할해 신설 지주사 GS홀딩스(현 ㈜GS)를 설립하기로 결의한다.

당시 표면적인 이유는 화학, 전자·정보통신 등 제조업 부문(㈜LG와)과 에너지·유통 서비스업 부문(GS홀딩스) 등의 업종 전문화를 추진한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허씨가 독립경영의 포석이었다. 2004년 7월 GS홀딩스가 공식 출범하고 구씨가의 지분 매도 및 허씨가의 지분 매수 등 작업이 이어지며 2004년 말 허창수 회장이 최대주주(당시 지분율 5.58%)로 올라섰다.

계열분리의 사전 작업인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며 다음해 4월 G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신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GS칼텍스와 GS홈쇼핑, GS리테일, GS스포츠, GS EPS 등 5개사를 GS홀딩스 아래에 두고 GS건설, 삼양통상, 코스모화학 등 오너가 개인이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계열사를 GS그룹에 편입했다.



GS홀딩스는 GS건설, 삼양통상, 코스모화학의 지분은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허씨 오너가가 각 회사의 최대주주로 있으며 하나의 그룹으로 분류됐다. GS건설의 최대주주는 지금과 동일하게 허창수 회장(당시 지분율 12.66%)이며 삼양통상과 코스모화학의 최대주주는 각각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17.0%)과 코스모정밀화학(25.84%)이었다.

허남각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만정 회장의 장손으로 허창수 회장의 사촌 형이다. 코스모정밀화학은 허경수 현 코스모그룹 회장이 이끌던 회사로, 허경수 회장은 허만정 회장의 손자이자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허만정 회장 4남)의 장남이다.

◇코스모그룹 분리 10년, 추가 분리 가능성도

허씨가문 중심으로 뭉친 GS그룹이지만 그 안에서 또 한번의 계열분리가 진행됐고, 추가 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시작은 코스모그룹이다. 코스모그룹의 허경수 회장은 GS그룹 출범 당시 지주사 ㈜GS의 지분 3.15%(2005년 말)를 보유했다. 허창수 회장(5.41%),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4.66%) 등에 이어 5번째로 지분을 많이 갖고 있었다.

허경수 회장은 약 10년 동안 ㈜GS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 채 코스모화학, 코스모정밀화학 등을 독자적으로 경영했다. 그러다 2014년 8월부터 3개월간 ㈜GS 지분을 시장에 매도하며 지분율을 3%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해 말 허경수 회장의 ㈜GS 지분율은 2.11%로,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율 요건(3% 미만)을 갖췄다.

이듬해 실제로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등 현 코스모그룹의 핵심 회사들이 GS그룹에서 계열제외됐다. 허경수 회장은 이후 정산앤컴퍼니(현 코스모앤컴퍼니)라는 별도의 회사를 세워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코스모그룹을 꾸렸다. 허씨 가문 내 첫 계열분리 사례다.

재계는 코스모그룹와 같이 GS그룹 내에서의 추가 분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삼양통상(허남각 회장 1.96%, 허준홍 사장 3.34%), 삼양인터내셔날(허광수 회장 2.19%), 승산(허용수 사장 5.26%, 허인영 사장 1.65%) 등 GS그룹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오너 개인 회사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GS와 지분관계가 없는 GS건설도 분리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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