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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GS그룹의 넥스트스텝]에너지 전환 시대, 상호보완의 GS에너지·칼텍스③GS에너지, 투자자산 확보 주도…정유업 변동성, GS칼텍스 키워드 '지속가능'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01 07:28:08

[편집자주]

GS그룹이 출범 20년차를 맞았다. 정유·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3대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GS그룹은 재계 10위 안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따라오곤 한다. 실제 GS그룹의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더벨이 20살을 맞은 GS그룹의 출범과 성장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에너지 사업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2012년 그룹 지주사 ㈜GS 아래에 별도의 중간지주사 GS에너지를 출범한다. 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하며 들고 나온 GS칼텍스, GS파워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에너지 사업을 영위했지만 이들 회사를 아우르는 전문 투자·관리 회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GS에너지는 출범 때부터 에너지 전문지주회사를 표방하며 각 사업 자회사를 투자·관리했다. 출범 첫해 9개 피투자회사로 구성됐던 GS에너지는 2019년 말 그 수를 16개까지 늘렸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GS에너지를 넘어 그룹 전체 핵심 계열사 역할을 맡은 곳은 늘 GS칼텍스다.

전기차 밸류체인, 친환경 소재 등에 대한 투자는 GS에너지가 맡고 대신 투자 재원의 원천을 GS칼텍스가 담당하는 구조다. GS칼텍스가 석유화학,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나 이는 기존 정유업에서 파생한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에 흔들리는 정유업 변동성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GS에너지, 속도와 질 모두 잡은 투자

2019년 말 16곳의 피투자회사를 보유하던 GS에너지는 지난해 말 기준 그 수를 33곳으로 확대했다. 출범 이후 피투자법인을 2배 가까이 늘리는 데 약 7년이 걸렸지만, 2020년대 들어서 출자회사 수를 2배 넘게 확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년이다.

2020년대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투자 흐름을 깼고 더이상 대규모 투자에만 연연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알 수 있다. GS에너지는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롯데케미칼(2020년 롯데GS화학, 부탄·프로판), 포스코홀딩스(2023년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폐배터리 재활용) 등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전에도 보령엘엔지터미널(SK E&S), 신평택발전(한국서부발전) 등 전력·집단에너지 사업에서 외부 업체와 힘을 모은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들 회사가 신사업을 담당한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GS화학,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경우 GS에너지 지분율이 각각 49%로, GS에너지는 거의 동등한 지분율을 유지하며 신규 기술의 내재화를 시도했다.

2020년대 들어 첫 외부 출자 사업인 롯데GS화학은 출범 4년 만에 장부가액이 GS에너지 산하 공동·관계기업 투자자산 상위 3위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 1분기 말 기준 롯데GS화학의 장부금액은 2074억원으로, 장부금액 기준으로 롯데GS화학보다 규모가 큰 공동·관계기업 피투자자산은 GS칼텍스(6조6429억원), KADOC(2352억원) 등 2곳뿐이다. GS에너지는 매년 출자를 통해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롯데GS화학 자체적으로도 지난해 첫 순이익을 내는 등 사업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석유화학 소재뿐 아니라 전기차 밸류체인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8월 합작사 GS커넥트(충전) 설립에 이어 민테크(이차전지 진단), 스칼라데이터(충전 플랫폼) 등 9곳의 크고 작은 회사에 투자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출자액이 10억원도 되지 않는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현재 GS그룹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GS차지비 인수(976억원)에 들어갔다.

◇'사업회사' GS칼텍스, 폐플라스틱·바이오항공유 준비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그동안 고정 수요처를 확보한 정유업을 기반으로 모회사 GS에너지에 배당 수익을 올려보냈다. GS에너지 출범 이후 GS칼텍스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20년 사업연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배당을 집행했다.



종속·관계·공동기업에서 올라오는 배당수익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지주업 특성상 GS칼텍스의 배당금이 사실상 GS에너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GS Energy Trading Singapore, 인천종합에너지, 신평택발전 등이 배당을 시작하며 GS에너지 배당수익을 챙겨주긴 했으나 그 규모가 크진 않다. 작년 기준 GS에너지 배당수익(1조67억원)의 절반 이상을 GS칼텍스(5579억원)가 담당했다.

다만 당장 올해 2분기 경쟁사들이 정유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유업 자체가 늘 흑자를 내는 것은 아니다. GS칼텍스가 흑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곧 GS에너지, 나아가 그룹 지주사 ㈜GS의 배당수익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GS칼텍스도 기존 사업의 안정성은 유지하되 석유화학 소재 신사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미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방향족 사업을 하고 있긴 했으나 원가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결과 2021년부터 올레핀 생산설비 MFC(Mixed Feed Cracker)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도 가동률 90%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최근 들어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항공유 등 '지속가능'을 키워드로 한 신사업에 투자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우선 바이오항공유 분야에선 앞서 협력관계를 다진 포스코그룹(포스코인터내셔널)과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바이오항공유 원료 정제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담당한 합작사에 대한 출자도 완료했다.

아울러 MFC 증설 투자를 완료한 뒤에는 현재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 설비를 신설하고 있다. 현재 예정된 투자금액은 총 1130억원 규모다. 올초까지 들어간 투자금액은 80억원으로, 아직 사업 초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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