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알츠온은 일부" 피플바이오, 퇴행성뇌질환 전주기를 보다②강성민 대표 "내년 분기흑자 목표, 신규 서비스·치료제 R&D 추진"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06 09:20:43
[편집자주]
인류 건강 최대 난제인 치매. 일라이릴리가 3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키썬라를 상업화 하면서 다시 한번 치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 치료 '옵션'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 미완의 과제다. 더 많은 기업들의 공조 그리고 경쟁이 필요하다. 근본 치료 외 예방과 사후관리 등 시장의 '판'을 깨는 옵션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혁신신약 개발 기대주부터 진단과 사후 관리를 포함한 '치매 치료 전주기'를 노리는 기업들까지 더벨이 치매 시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플바이오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혈액진단법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물론 바이오마커가 불분명하다는 환경에서 반신반의 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다. 그러나 상용화 한 서비스를 내놓고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은 '시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알츠온'이라는 서비스는 더 큰 뇌질환 비전에 다가가기 위한 첫발이었다. 또 다른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인 타우 단백질을 활용한 혈액진단법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 서비스와 신약연구까지 추진하며 진단부터 처방까지 뇌질환 밸류체인 완성이라는 비전을 꿈꾼다.
◇알츠온 서비스로 흑자전환 총력, 인터파크 '우군'
2002년 설립된 피플바이오의 창업주는 강성민 대표다. 그는 연세대 생물학 학사, 미국 애크론 대학교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한국MSD 제약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고 광우병 사태가 있었던 2000년대 혈액진단으로 광우병을 조기검진하려는 목적으로 창업했다.
설립 22년차인 피플바이오는 한 차례의 사업 전환 등 굴곡을 넘었다. 광우병이 사라진 자리에 유사한 병리형태의 알츠하이머 혈액검진 R&D를 새롭게 시작했다. 연구를 시작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알츠온' 서비스 출시에는 13년이란 기간이 소요됐다.
기대와 달리 출시 직후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한 유일한 알츠하이머 혈액진단법이지만 국내 의료환경은 신기술에 보수적이었다. 광고 마케팅 규모 대비 서비스 제공 병원수가 부족한 '엇박자'도 원인이었다.
강 대표는 "해외진출 목적으로 다국가 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고 무리하게 광고마케팅을 진행하며 자금사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수의 병원에 진입한 상태에서 광고를 진행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온을 출시하기만 하면 매출이 급속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으로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뇌질환 관련 기술을 가진 타법인에 출자해 다음 R&D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피플바이오는 2023년 매출 4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타파하고자 최근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40억원을 조달했다. 오랜 투자자인 인터파크그룹의 아이마켓코리아가 100억원을 지원했다.
강 대표는 "CB 조달금은 알츠온 서비스의 국내외 진출에만 쓰인다"며 "내년 중 분기흑자를 달성하고 2026년부터는 완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 90% 민감도, 전주기 다루는 바이오텍 목표
이처럼 피플바이오 사업의 중심은 당장 상업화 된 '알츠온' 서비스에 몰린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치매 전 주기를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밸류체인이 비전이다. 치료제의 전진기지는 파마코바이오다.
강 대표는 "연내 디지털인지기능검사를 출시할 계획이며 자회사 뉴로넷바이오를 통해 인수한 파마코바이오가 알츠하이머 천연물 신약 1상을 진행 중"이라며 "알츠온 서비스에서 나아가 뇌질환 방면 밸류체인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는 그간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FDA가 최근 3년간 신약허가를 내린 아두헬름, 레켐비, 키썬라는 모두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감소시키는 항체신약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와 알츠하이머 사이에 상관관계는 뚜렷하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타우 단백질 또는 APOE4 유전자를 타깃하는 신약개발사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타우를 포함한 다른 뇌질환 마커 혈액검사 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이 치매증상의 시작인건 틀림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응집은 활성 소실로 이어지고 이로인한 타우단백질의 과잉산화와 응집, 뇌의 위축, 그리고 뇌세포 파괴와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에 흔들리지 않는 입장을 고수한다.
응집체 형태의 아밀로이드베타를 선별적으로 혈액검출하는 기술 즉 알츠온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7년이 소요됐다. 특히 이 응집체는 뇌에서 혈액으로 극소량만 방출되지만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대상 임상시험에서 90% 민감도로 잡아냈다.
강 대표는 "알츠온으로 병리를 살피고 디지털검사로 인지장애를 판별후 장기적으로 인지기능 쇠퇴를 막을 치료제까지 갖추겠다"며 "매출 성과를 내 기술상장기업의 좋은 사례로 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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