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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산은, 이례적 '짠물 수수료'…신임팀장에 '기대반 우려반'KP 수수료 관행 깨고 30bp→20bp '조정'…하반기 발행 채비, 신임 팀장 선택에 '집중'

윤진현 기자공개 2024-08-08 07:55:0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간판 이슈어, KDB산업은행의 정기 인사가 IB 업계의 화두다. 앞서 KP 주관 수수료를 연이어 낮춘 탓에 향후 이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두 차례의 발행에서 국책은행의 관행이던 30bp선을 깨고 20bp까지 낮이졌다.

게다가 KDB산업은행은 당시 처음으로 'SSA(Sovereign, Supranational & Agency)'형 발행을 시도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저가 수수료 경쟁을 부추기는 게 아니냔 지적도 제기했다.

KDB산업은행 측은 수수료도 SSA 스타일에 맞췄단 입장이다. 통상 SSA 이슈어들은 대규모 금액을 수차례 발행하는 특성을 보여, 이머징마켓(EM)보다 적은 수수료를 지급한다. 다만 신임 외화조달팀장을 맞이한 KDB산업은행이 이 구조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발행 형태 이어 수수료도 SSA스타일? 30bp→20bp '조정'

6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올해 앞서 2월과 6월 각각 30억달러, 10억달러 규모로 한국물을 발행했다. 이는 역사적인 딜로도 여겨진다. 국내 이슈어 중에 SSA 스타일을 따르는 첫 시도를 단행한 탓이다.

정부, 국제기구, 우량 기관 등이 참여하는 SSA 스타일은 이머징마켓(EM) 시장과는 다르다. 단건 발행액 기준 10억~30억달러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기준 역시 차이가 있다.

게다가 가장 큰 차이점으론 투자자층이 꼽힌다. 이슈어와 마찬가지로 투자자 역시 정부, 국제기구, 우량 기관 등으로 소규모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주관사단의 투자자 모집 역량도 중요하지만 KDB산업은행이 소규모 투자자층 내에서 평판을 유지하는 게 관건으로 여겨진다.

다만 KDB산업은행은 수수료 체계 역시 SSA 스타일을 따라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오랜 기간 유지해오던 30bp선을 깼다. 2월 발행 당시엔 주관 수수료를 25bp로 낮췄다. 이후 6월 발행 당시엔 20bp까지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SSA 시장의 경우 대규모 조달액을 기록하는 데다, 매년 3회 이상 정기적으로 조달에 나선다. 이를 고려해 이머징마켓(EM)보다 낮은 수수료율이 책정되는 형태다. 게다가 수수료율은 만기구조에 따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더벨 플러스
◇정통 SSA스타일 아직, IB 의견 '분분'…하반기 발행 '관전'

IB들의 의견도 갈린다. SSA형 발행과 동일 선상에 있다고 보기 힘든 시점임에도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영향이 컸다. 특히 RFP(입찰제안요청서)상 희망하는 수수료율을 기입했던 IB들로선 평균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KDB산업은행은 여느 이슈어들과 마찬가지로 RFP(입찰제안요청서)상 각 IB 하우스가 수수료율을 기재하도록 해왔다. 이 밖에도 발행 전략과 시장 환경 등에 대한 의견으로 제안서를 채워야 한다. KDB산업은행은 제안서 외에도 업무수행능력, 기여도, 기타 등의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이 선진국형 이슈어로 거듭나는 건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SSA 이슈어로 데뷔하는 첫 발행부터 두 번째 발행까지 수수료를 연이어 낮춰 잡은 건 이례적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제 IB 업계의 시선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발행 채비에 나선 외화조달팀에 집중된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7월 5일 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전현수 신임 외화조달팀장이 부임했다. 전 신임 팀장은 직전까지 발행시장실 산하 글로벌DCM팀에 몸 담았다.

전 팀장은 2020년 7월 인사에서 발행시장실로 이동해 글로벌 IB와 함께 공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등의 해외 공모채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IB들과 같이 발행 주관 사이드에 있던 전 팀장이 발행을 이끌게 되자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KDB산업은행 측은 오는 하반기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조달하고 있기에 발행을 계획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일정과 진행 방향 등은 내부 논의를 지속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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