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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대세 상품 떠올랐던 커버드콜 ETF, 하락장에 ‘직격탄’ACE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 하루만에 -10.74% 급락

황원지 기자공개 2024-08-06 08:11:1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커버드콜 ETF가 하락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쌓을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하방이 열려있어 손실이 더욱 커진다. 특히 최근 상승기 수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위험이 높은 OTM 옵션을 도입하면서 낙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요 커버드콜 ETF의 기준가가 하루만에 5~10%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7+ 15% 프리미엄분배(합성)’은 5일 하루 -10.74%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커버드콜(합성)’ 또한 5일 -6.55% 급락했다. 이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 채권혼합액티브’ 또한 같은 날 수익률 -4.15%를 기록했다.

미국발 증시 패닉에 시장이 추락하면서 손실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저조한 수준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일었고 이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5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6%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 3.43% 급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커버드콜 ETF는 최근 월배당형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대거 출시됐다.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프리미엄을 수취하고, 이를 재원으로 삼아 배당을 지급한다. 때문에 월배당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신상품이 속속 출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최근 내놓은 ETF들의 목표 연 분배율은 10~15%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상품 특성상 지금과 같은 하락장 방어력은 낮은 편이다. 콜옵션 매도는 특정한 금액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파는 것이다. 이를 사는 사람은 위험을 헷징하는 대신 그만큼의 옵션프리미엄을 지불한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횡보장에는 옵션 프리미엄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하락장에는 편입한 기초지수 하락에, 옵션 매수자가 넘긴 위험까지 모두 떠안게 돼 손실이 극대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횡보장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상승장에서는 옵션 매도 때문에 기초자산 상승률을 모두 따라가기 어렵고, 하락장에서는 하방이 뚫려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 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힘을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높은 분배율을 제시하고 나온 ETF들은 방어력이 약한 OTM(외가격) 옵션을 선택한 경우도 많아 문제다. 커버드콜 전략은 ATM(등가격) 혹은 OTM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ATM은 주식이 현재 5만원이라면 5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파는 것이다. 반면 OTM은 현재 주가가 5만원이면 이를 6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하는 옵션이다. ATM에 비해 매도자에게 유리하기에 옵션 프리미엄도 적은 편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우상향을 거듭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OTM 콜옵션을 파는 ETF도 늘었다. OTM 옵션은 ATM보다 상승장에 유리하다. ATM은 횡보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오르면 옵션이 행사돼 수익률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반면 OTM옵션은 프리미엄은 적지만, 주가가 6만원을 찍기 전까지는 옵션이 행사되지 않아 지수 상승을 누릴 수 있다.

하락장에서는 정반대다. OTM 옵션은 손실이 극대화된다. 올해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ACE15%프리미엄분배 3종 시리즈는 OTM 옵션을 선택했다. 이에 손실폭도 더욱 큰 상태다.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은 5일 하루 -10.59%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ACE 미국빅테크7+15% 프리미엄분배(합성)’의 또한 하루만에 -10.74%의 손실을 입었다. 그간 받은 연 분배금을 이번 기준가 하락으로 다 토해낸 셈이다.

순자산 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도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순자산액 3523억원 규모의 ‘TIGER 미국나스닥 100 커버드콜(합성)’의 경우 5일 하루 -6.55%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기준가는 10325에서 9325로 -9.49% 추락했다. 3943억원 규모의 ‘TIGER 미국테크 TOP10+10%프리미엄’도 하루만에 -9.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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