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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손익차등형 공모펀드, 첫 손실 구간 진입한국밸류AI혁신소부장, 누적수익률 -0.29% 전환

황원지 기자공개 2024-08-07 08:03:2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며 속속 출시됐던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들이 미국발 증시 패닉으로 인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그간 하락장에도 마이너스(-) 15%까지는 후순위 투자자가 손실을 감내해 왔으나, 전날 급락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출시된 펀드들은 아직 수익구간이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올해 3월 말 출시한 ‘한국밸류AI혁신소부장’ 공모펀드는 6일 기준 누적수익률 -0.29%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2.12%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했으나 증시 폭락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6월 말 출시한 ‘한국밸류기업가치포커스’ 펀드 또한 누적 수익률이 -1.01%로 손실구간에 들어섰다. 두 펀드 모두 -1% 이상의 손실이 난 건 설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후순위와 선순위 투자자를 나눈 구조가 특징이다. 손실이 날 경우 후순위 투자자가 10~15%까지는 손실을 먼저 인식한다. 반대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수익이 나면 위험을 졌던 후순위 투자자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 후순위 투자자는 통상 펀드를 설정한 운용사나 일부 기관투자자가 맡는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이 날 위험이 적어 하락장에 강한 상품으로 인식된다.

지난해 초 VIP자산운용이 첫번째 공모펀드 ‘VIP The First’를 손익차등형 구조로 출시하면서 공모펀드 시장에서 속속 출시됐다. 투자자들 사이 인기를 끌면서 자본력이 있는 운용사들 중심으로 상품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3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3개, 밸류시스템자산운용 1개, KB자산운용이 1개의 상품을 각각 설정했다.

지난주 말부터 미국발 증시 패닉이 이어지며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들이 처음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투밸류운용의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7개의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구조다. 7개의 사모펀드에서 각각 수익률이 -15%일 때까지는 운용사의 후순위 자금이 먼저 손실을 인식한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이보다 커지면 공모펀드에 가입한 일반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마이너스가 된다.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건 이미 후순위 자금은 다 소진했고, 누적 손실은 -15%를 넘는다는 의미다.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마이너스로 전환할 위험이 높은 펀드도 있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밸류시스템 SAFE’의 경우 아직 누적 수익률은 0.46%로 플러스 상태다. 하지만 벤치마크지수가 같은 기간 -7.36%로 하락한 상태로, 후순위 투자자 자금을 소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아직 증시 저평가 상태일 때 출시한 펀드들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 말 출시된 VIP자산운용의 ‘VIPTheFirst’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9.7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 초반일 때 설정돼 지금까지 수익을 쌓아오면서 하락장에도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8월 나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의 경우 12.8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0월 출시한 ‘한국밸류 K-파워’는 9.8%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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