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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아웃 불확실성' 현대위아, 공작기계 매각 난항 겪나 애매한 사이즈·실적 신뢰도 '걸림돌'…딜 종결 여부 불투명

윤준영 기자공개 2024-08-07 08:07:5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 나선 가운데 카브아웃(Carve out) 구조의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부 매각의 경우 실적 불확실성이 있어 관련 딜(Deal) 경험이 있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위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다만 예상 밸류에이션(Valuation)을 감안할 때 대형 PEF들이 참전하기에는 딜 사이즈가 다소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와 함께 예비입찰을 통해 숏리스트를 추렸다. 전략적투자자(SI) 두 곳과 재무적투자자(FI) 두 곳 등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위아는 이번 매각을 통해 공작기계사업부와 중국 생산법인 내 공작기계사업부, 중국판매법인, 유럽판매법인, 미주판매법인 등의 주인을 찾고 있다.

금번 딜은 경영권 매각이 아닌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매각하는 카브아웃 형태를 지닌다. 일반적인 바이아웃(Buy-Out) 형태가 아닌 만큼 사업부 실사를 제대로 진행할 역량을 지닌 하우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통상 사업부 매각의 경우 공시에 확정된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보단 '가정된' 실적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사 과정에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해 의사결정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브아웃 딜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실제 딜 완주 경험이 있는 하우스는 글렌우드PE,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 정도"라며 "카브아웃 딜 인수 경험이 적은 곳은 아무래도 딜 검토에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브아웃 형태로 바로 매각하기보다 분할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설립한 뒤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분할 후 실적 공시를 통해 원매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낮추기 위함이다. 올해 초 SK에너지가 탱크터미널 사업을 떼어내 SK엔텀이라는 신설 법인을 만든 배경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전해진다. 결국 SK온과 합병하기로 결론 내렸지만, 신설 법인의 분기 실적을 토대로 일부 FI의 투자 유치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PE들이 카브아웃 딜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해당 딜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선뜻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약 4000억원 정도로 가격이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쓴다는 가정 하에 에쿼티(Equity)는 약 2000억원 정도다.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가지고 있는 대형 하우스들이 해당 규모의 에쿼티를 투자하기에는 딜 사이즈가 작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현대위아가 공작기계사업에서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은 매각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위아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2331억원, 영업이익은 692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공작기계를 비롯한 기계부문에서 꾸준히 비용 절감을 위한 외주화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 작년 해당 사업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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