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결단' 내린 현대위아, 투자 심의에 ESG 요소 반영체크리스트도 배포…"소규모 투자 건은 그대로 진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27 08:15:2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투자 심의 단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미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내부 투자 조직에 배포한 상태다. 이는 회사의 사업 재편 작업과도 연결된다. 당장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더라도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체크리스트도 배포…"소규모 투자 건은 그대로 진행"
25일 현대위아가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ESG 요소를 투자 심의 단계부터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주요 자산 및 사업의 취득 등 회사가 심의하게 되는 모든 투자 건이 대상이다.
회사는 이미 내부적으로 ESG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배포했다. 이 체크리스트는 투자 조직이 투자 결정에 ESG 영향을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으로 세분화해 투자 항목을 평가한다.
이러한 노력은 회사의 사업 재편 작업과도 연결된다. 현대차그룹의 차량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그간 내연차 엔진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엔진이 없는 전기차 시대에 회사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룹마저 친환경차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대위아는 전기차 '열관리(공조) 시스템'을 신사업으로 선택했다. 회사는 2020년 국내 최초로 냉각수 허브모듈을 개발했고 지난해 이 제품을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했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허브모듈에 이어 냉매 모듈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관련 연구를 용이하게 하는 열관리 시험동을 경기 의왕연구소에 지었다. 2025년까지 이를 하나의 통합 열 관리 시스템 제어용 모듈로 내놓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는 앞으로의 투자 건들에 적용된다"며 "개별 부서 예산이 사용되는 소규모 투자 건은 ESG 내역이 검토되지 않는다"고 했다.
◇친환경차 R&D 가속화…'실탄' 쌓기 위한 움직임도
투자는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틀이다. 이 과정에서 ESG가 고려되면 사업 재편은 지속 가능하고 리스크가 낮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이미 미래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R&D) 투자는 조정을 마쳤다. 작년 이 회사는 친환경차용 부품 개발 R&D 투자에 336억원을 썼다. 올해는 친환경차용 부품 R&D 비용이 내연차용 부품 R&D 비용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투자를 위한 '실탄'을 쌓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차량부품 외에도 기계 부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중 공작기계 사업은 실적 기여도와 성장성이 낮은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해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전기차 첨단 부품, 로봇, 방산 등 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업계는 공작기계 사업의 몸값이 최소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위아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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