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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개설' 알리바바닷컴, 국내 법인 설립 한국 진출 본격화 발판 마련, 'K-브랜드' 업고 글로벌 B2B 시장 공략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09 07:46: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전용 사이트 '한국 파빌리온' 개설을 앞두고 구심점을 세웠다.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티몰에 이어 세 번째 한국법인을 세우며 국내에서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지난달 29일 한국법인 알리바바닷컴코리아이커머스 유한회사(Alibaba.com Korea E-Commerce)를 설립했다. 대표이사로는 중국인 첸윙윙 알리바바닷컴 법무실장이 선임됐다. 설립 자본금은 1억원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알리바바그룹의 모태 플랫폼으로 B2C 전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글로벌 B2B 거래를 전문으로 한다. 전세계 190여개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두고 있으며 활성 바이어 수는 4800만명이 넘는다.

이번 법인 설립은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닷컴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8일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특정 국가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빌리온 입점을 위한 연회비는 199달러로, 알리바바닷컴 본 사이트 입점 비용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입점 기업들은 플랫폼에 등록한 첫 3개월간 다양한 방식의 해외 셀러 대상 광고·홍보 관련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중국 외 글로벌 B2B 셀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알리바바닷컴에게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은 크다. 한류로 인해 K-푸드, K-화장품 등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한국산 제품의 품질력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2027년 21.6조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 B2B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5000여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직접판매를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지사 내 고객서비스 운영팀 인원을 대폭 늘리고 실무진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사업 확장 계획에 따라 신설 법인의 자본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잇달아 국내에 법인을 세우며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B2C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올해 초 중국 내수용 이커머스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제품 직구부터 한국 제조사의 중국 시장 진출, 글로벌 B2B 판매 중개까지 영역을 넓힌 셈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3년간 1조5000억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공격적인 외연 확장 전략을 예고했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중소기업이 온라인 해외 시장으로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요구에 더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현지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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