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생태계에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공존한다. 발행인과 중개인, 그리고 자문인 등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시장 참여자들이 있다. 고유 역할이 명확한 생태계에서 관행을 깨는 시도는 쉽지 않다고 여겨졌다.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생태계에서 외래종을 자초한 사례가 등장했다. 키움9호스팩의 최대 주주로 법무법인 올흔이 올랐다. 법무법인이 자금을 출자해 주요 발기인으로 오른 건 키움9호스팩이 최초다.
키움9호스팩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해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제도적 한계로 인해 스팩 발기인의 경영 참여가 제한되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단 지적도 나왔다.
그간 스팩 시장에서 발기인의 역할이 주관사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인식이 컸다. 스팩 존속기한이 단 3년인 만큼 유망기업을 소싱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발기인들이 각광받았다. 유망기업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벤처캐피탈(VC)이 주를 이뤘다.
다만 스팩 시장의 뉴노멀로 발기인의 다양성이 꼽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초기 자본금과 전환사채(CB) 투자만을 진행하고 합병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 발기인들이 관측되고 있다. 합병 여부마저 이사회 결의로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확정하는 만큼, 법무법인 발기인의 경영 미참여가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팩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많은 IB 하우스들이 신규 스팩 물량을 급속도로 늘려 생긴 변화다. 스팩 투자자 풀이 벤처캐피탈 업계보다 더 확대될 필요성이 컸다. 사실상 양적 증가로 인해 스팩 발기인의 다양성이 커진 모습이다.
스팩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했던 변화이기도 하다. 스팩에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과 우회 상장을 원하는 피합병법인 등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게 선택지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스팩으로 증권사의 영업 경쟁만 남는 것보다, 각기 다른 매력의 스팩이 시장에 공존하는 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여겨진다. 이는 대부분의 시장 관계자들이 키움9호스팩의 도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이제 키움9호스팩의 운명은 금융당국의 선택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키움9호스팩이 무사히 상장 허들을 통과해 향후 스팩 시장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외래종'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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