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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휴럼, 투심 자극한 '신공장·물류센터' 완공 차환 목적에도 발행사 우위 구조, 이자율 0%·리픽싱 미포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8-12 07:30:2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 업체인 휴럼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20억원을 조달했다. 2년 전 무이자로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럼에도 신공장 건설과 지난해 인수한 네이처가든의 시너지 등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며 발행사 우위 구조로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럼은 최근 120억원 규모 3회차 사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쿠폰 금리와 만기 금리 모두 0%로 설정됐다.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5년 후인 2029년 8월 8일로 정해졌다. 전환청구는 2025년 8월 8일부터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발행사인 휴럼 우위로 조건이 설정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휴럼 실적을 살펴보면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6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2023년 7월 인수한 네이처가든의 매출액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184억원으로 2.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뒀으나 휴럼은 이번 CB 발행에서 쿠폰과 만기 이자율을 모두 0%로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CB발행에 있어서 투자자들은 만기 이자율 조건을 넣고 발행해 하방 안정성을 다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개시 시기를 발행 후 30개월 이후로 정한 점이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풋옵션은 24개월로 정해진다. 상환 안정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발행 후 12개월 이후로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풋옵션 기간을 길게 가져갈 경우 이자율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휴럼의 경우 풋옵션 이자율도 0%로 설정됐다.


여기에 전환가액 조정 조항도 삽입되지 않았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행사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CB 최초 전환가액의 70% 이상의 범위 내에서 주가에 연동해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가가 낮아질수록 좋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CB투자자가 향후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환가액이 조정될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으로 재무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CB에 포함된 전환권은 파생상품으로 규정되는데, 여기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 회계상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평가이익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주가 상승시 CB 전환가격과 시가간 괴리가 커져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손실로 계상된다.

전반적으로 휴럼에 우호적인 조건이 형성된 가운데 투자자 측에서는 휴럼의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휴럼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기업 네이처가든 지분 1만6000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시켜 외형을 키웠다. 또한 1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들인 신공장·물류센터 구축이 지난 6월 완료되면서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충당할 생산능력도 갖췄다. 물류센터도 함께 지어진 만큼 재고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휴럼은 이번에 조달받은 자금 중 70억원은 기발행 CB 상환 자금에, 50억원은 운영 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휴럼은 2022년 5월에도 CB를 발행하며 110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다가오는 11월부터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운영자금에 쓰일 50억원은 아직 구체적인 사용처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재고매입, 인건비, 일반경비 등에 사용하겠다고 기재했지만 유동성 확보 및 투자 재원 등 유연하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휴럼 관계자는 “지난달 신공장과 물류센터 건립을 완료했고 기관 측에서도 이러한 회사의 향후 비전 등을 감안한 발행 조건으로 알고 있다”며 “전환가격 조정 조항도 삽입되지 않는 등 회사에 우호적 조건으로 조달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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