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휴럼, '건기식 재도약' 160억 실탄 투입 '기업인수·공장설립' 자기자본 44% 투자, 수익성 중심 경영 결실
서지민 기자공개 2023-06-22 06:15:5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업체인 휴럼이 자기자본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을 들여 기업 인수와 신공장 설립에 나선다.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반등을 시작한 실적 기반으로 주력 사업인 건기식부문 재도약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휴럼은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기업 네이처가든 지분 1만600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취득금액은 59억원으로 올해 7월 3일 인수를 마친 이후 네이처가든은 휴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네이처가든은 '정원삼', '오가닉가든'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2013년 설립된 이후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팡, 마켓컬리 등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홍삼 제품으로 경쟁력을 지닌 카테고리 킬러 기업 중 하나라는 평가다.
신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네이처가든 인수를 결정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투자 보폭을 넓히는 양상이다. 휴럼은 지난달 3일 충북 오송 산업단지에 공장 신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하고 101억1600만원이다. 투자 목적은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생산설비 확충과 물류센터 구축을 통한 비용 효율화다. 오송 신공장은 연면적 6,541㎡ 규모로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휴럼은 보유 현금과 금융권 차입을 활용해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휴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70억원으로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장 설립, M&A 등 휴럼이 최근 발표한 신규 투자 계획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160억이다. 휴럼의 자기자본 대비 44.2%에 달한다. 이렇듯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최근 반등을 시작한 영업실적이 꼽힌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휴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휴럼은 주력인 건강기능식품의 부진으로 2020년 이후 실적 하락세를 이어왔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며 결손금이 55억원으로 불어났다.
휴럼은 적자 탈출을 위해 올해 수익구조 중심으로 경영계획을 개편했다. 비용 효율화, 유통채널 확대, 사업 다각화 등 체질 개선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니치 향수와 필러 시장에 뛰어들면서 H&B(헬스앤뷰티) 사업에 진출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효율화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1분기 휴럼이 지출한 판관비는 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통신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건물관리비 등 지출을 가능한 큰 폭으로 줄이며 고강도 비용 감축을 실시했다.
임원 보수 현황에서도 비용 효율화 흔적이 엿보였다.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가 지급받은 1인당 평균보수액은 지난해 1분기 3100만원에서 올해 2700만원으로 감소했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액은 같은 기간 32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체질 개선 작업이 순차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점차 실적 반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휴럼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면서 주력인 건강기능식품의 재도약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휴럼 관계자는 "충북 오송 신공장 설립 후 새롭게 인수한 네이처가든의 제품과 기존 자사 홍삼 제품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라며 "원가 절감과 물류 효율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경영, 전문경영인에 맡긴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협력사 지지 호소…여론전 나선 최윤범 회장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 측은 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을 공격할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강성두 ㈜영풍 사장 "냉정한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 개입 결정"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경영 전문성'으로도 맞붙는 양측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현 경영 기조면 5년 후 부채 10조"
- [Red & Blue]DB금투, '밸류업' 발표하자마자 주가 20% 올랐다
- 메리츠증권, 1500억 자본확충…메리츠캐피탈 지원 여파
- 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 '4% 벽' 허문 농협지주, 신종자본증권 최저금리 경신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더본코리아 IPO]매출 절반이 '빽다방·홍콩반점'…절실한 사업 다각화
- 비알코리아, '원더스' 카드로 던킨 재도약 이룬다
- [더본코리아 IPO]공모자금 95% M&A에…눈독 들이는 기업은 어디
- 콜마비앤에이치, 콜마생활건강 지분 매각 검토
- CJ프레시웨이, '온라인 조직 신설' 사업 확장 속도
- [thebell note]"K-건기식 참 좋은데…"
- 롯데칠성음료, 추석 연휴 차례주 시장 공략 나선다
- ['K-브랜드' 인도네시아 공략법]형지그룹, 최준호 부회장 주도 '아세안 공략' 총력
- 폰드그룹, '스파이더' 눈독 1년만 인수 배경은
- ['K-브랜드' 인도네시아 공략법]코스맥스, 할랄 업고 '매출 1000억' 돌파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