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SNS 도전, 매출 파이프라인 뚫릴까 외형 95% 운수, 새 먹거리 필요성 절실…돌파구 소셜네트워크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09 08:31:3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택시 호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절대다수가 운수·운송에서 발생한다. 전통 운수 사업자들과의 갈등으로 고초도 겪어왔던 만큼 새로운 매출 파이프라인의 강화가 필요하다.'지도(맵)' 기반 사업자들은 이미 광고와 데이터 판매 방향으로 비즈니스모델(BM)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택지는 소셜네트워크(SNS) 영역이다. SNS 서비스를 잘 키워낸다면 사용자 체류시간이 늘어난 만큼 자연스럽게 따라올 광고 매출 성장을 노려볼 수 있다.
◇딱딱하던 앱에 '말랑한' 기능 추가…체류시간 증가 기대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지금여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정 지역, 장소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끼리 공유하고 댓글과 좋아요 등 반응을 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이다.
기존 포털, 지도에서 얻을 수 있는 정적인 정보뿐 아니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테마파크로 향하고 있다면 다른 사용자들을 통해 목적지 실시간 상황, 현장 정보 등을 공유받을 수 있다.
오픈베타 단계서는 상권이 발달했거나 방문 인구가 많은 특정 지역에서만 지금여기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서울 강남·잠실, 홍대·신촌, 여의도, 판교 등 밀집지역과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테마파크 권역을 지원한다. 베타버전에서 쌓인 데이터로 추후 이용지역을 순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앱은 고객이 장시간 체류하는 앱은 아니다. 택시, 퀵서비스, 대리운전 호출 등 필요 시점에만 사용자가 단시간 머무른다. 이에 고객 방문 빈도, 시간 등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SNS를 고안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모빌리티 기업이다 보니 앱을 사용하는 와중에 목적지나 장소 정보를 원하는 수요가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 서비스다 보니 기존 사용 목적 외에 앱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쌓이는 SNS, 신규 수입원으로 키우나
카카오모빌리티는 SNS 서비스를 통해 수익 파이프라인 확장도 노려볼 수 있다. 아직은 매출 대부분이 운수·운송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모빌리티 서비스(MaaS)' 매출은 484억원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한다. 택시 호출, 버스·기차 예약 등을 포함한 수수료, 중개사업 매출 등이다.
직영 모빌리티 부문의 비중도 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운영하는 주차관리, 직영택시 사업에서 나온 매출은 531억원이다. 여기에 물류, 배송, 세차, 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부문까지 합치면 전체매출의 94.8%에 달한다.
이에 반해 광고매출과 법인사업자용 카카오T비즈니스 매출은 53억원으로 3.4%에 불과하다. 광고 매출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거나 쌓인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SNS 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일치한다.
기업광고에 더해 오프라인 상점과의 협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광고료, 수수료 등을 낮게 책정한다면 카카오 그룹이 밀고 있는 '상생' 키워드와도 부합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아직은 서비스 극 초기 단계로 당장 광고를 붙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SNS 광고 수익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금여기는 아직 오픈베타 서비스"라며 "현재로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광고 수익을 일으킬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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