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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미래에셋증권, '허선호·류경식' 카드 통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기여도 껑충, 지난해 '파격 인사' 성과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14 15:04:4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산관리(WM), 연금 등 플랫폼 비즈니스와 해외 사업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투자은행(IB) 등 다른 부문은 아직 반등하지 못한 가운데 하우스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지난해 파격적 인사 조치가 단행된 파트다. WM 영역을 강화하고자 사업부 총괄인 허선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연금1부문의 수장으로 내부 승진이 아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류경식 전무를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상반기 영업익 급증, 선두권 추격 시작…WM·연금 등 화려한 성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72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8.8%, 순이익은 2012억원으로 42.8% 각각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54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1분기까지 경쟁사보다 실적이 저조했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서기 시작한 셈이다.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11조5000억원, 세전순이익은 5090억원, 순이익은 3717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의 배경엔 플랫폼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있다. 연금 자산 38조원, 업계 최초의 해외주식잔고 30조원, 금융상품판매잔고 194조원 등 상반기에 달성한 기록이 화려하다. 총 고객예탁자산이 지난 2분기 말 기준 423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사업별 주요실적을 따져봐도 순영업수익 중 다른 수수료는 전분기보다 감소했으나 유독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만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664억원에서 2분기 74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617억원)와 비교할 경우 증가 폭이 더 커진다. 반면 위탁매매 수수료(2분기 1705억원)와 기업금융 수수료(437억원)는 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손익(48.7%)의 경우 지난 2분기 2867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92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전분기(3034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조명받는 또다른 대목은 해외법인의 선전이다. 상반기 세전순익 600억원 가량으로 업계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82억원에서 2분기 51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뉴욕법인은 전년 동기보다 세일즈 앤 트레이딩(S&T)이 65.6%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베트남과 인도법인은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WM사업부 총괄 허선호, 각자 대표 낙점…미래에셋운용 류경식, 부문대표 중용

눈에 띄게 선방을 거두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지난해 말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된 파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하면서 WM사업부 대표였던 허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 중 한 명으로 낙점했다.

그간 허 부회장은 하우스의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고속 성장을 이끈 데다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왔다. 그에게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부여한 건 WM 비즈니스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포석이었다. 지난해 말 조직 슬림화도 단행됐으나 WM이 유일한 사업부 조직으로 남은 것도 이런 무게감을 드러낸 조치로 풀이된다.

부문 수장 인사에서 파격으로 여겨지는 건 단연 연금1부문 대표 자리였다. 연금 파트의 내부 승진이 아니라 계열 운용사 출신인 류 전무를 발탁했다. 그는 국내 연금 등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영업과 전략 역량을 두루 갖춘 베테랑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 연금 사업의 본부장급에서는 지난해 말 류 전무가 부문 대표로 영입되자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며 "연금 비즈니스가 흔들림없이 성장하는 와중에도 경각심을 부여하는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금 사업은 본래 이미 다른 대형사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한 파트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에서 역량이 입증된 인사를 깜짝 배치하는 카드를 뽑으면서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그 결과 연금 파트는 선두라는 데 안주하지 않고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류 전무는 미래에셋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추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표 상품은 TDF에서 모자(母子)형 구조를 선택해 재간접 구조를 가진 경쟁사의 TDF보다 비용이 적게 발생한다. 그가 일찌감치 주목한 TDF는 이제 국내외 연금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상품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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