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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한솔아이원스, 반도체 보릿고개 넘긴 힘 '유상증자'모회사 한솔테크닉스 증자 409억, 반도체 침체·신공장 증설에도 '순현금'

이민호 기자공개 2024-08-23 0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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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5: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아이원스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과 신공장 증설에 따른 현금 소요에도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한솔그룹 편입 당시 모회사인 한솔테크닉스가 투입한 409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이 바탕이 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세정·코팅 회사 한솔아이원스(옛 아이원스)가 한솔그룹에 편입된 것은 2022년 1월이다. 한솔그룹의 TV 파워보드 제조사로 그룹 지주사 한솔홀딩스의 자회사(지분율 20.26%)인 한솔테크닉스가 2022년 1월 한솔아이원스 경영권 지분 35.32%를 확보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문기 전 아이원스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경영권 구주 전량(626만8992주)를 866억원에 사들이고 제3자 배정 유증으로 신주(384만9000주)를 409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시간외매매(블록딜)로 구주(16만3341주)를 21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한솔아이원스에 대한 한솔테크닉스 지분율은 35.32%(1028만1333주)이며 총액 1296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한솔테크닉스는 TV 파워보드, 태양광 모듈, 스마트폰 조립, TV LCD 모듈(LCM)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었기에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부문인 DX(가전·스마트폰), DS(반도체), DP(디스플레이) 중 DS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과 거래를 이어왔다. 아이원스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덕에 한솔테크닉스로서는 아이원스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거래관계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한솔아이원스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22년 1639억원에서 지난해 1239억원으로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이 이 기간 361억원에서 82억원으로 줄었다.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주요 고객사의 감산으로 수주가 감소했다.

현금흐름 위축에도 한솔아이원스의 차입 부담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한솔그룹 편입 직전인 2021년말 536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지난해말 41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말에는 33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32.3%, 차입금의존도는 14.6%로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됐다.

여기에는 한솔아이원스가 한솔그룹에 편입될 때 한솔테크닉스의 409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급 투입이 주효했다. 당시 자본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하락했다. 현금도 두둑이 쌓았다. 올해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593억원으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256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순현금) 상태다.


현금이 비교적 풍부하지만 차입을 일부 일으킨 것은 시설자금 충당 등에 따른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337억원)은 단기차입금 91억원과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 238억원, 리스부채 8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차입금 중 100억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시설자금 용도로 빌린 돈이다.

한솔아이원스는 2022년 4월 총액 288억원을 들여 경기 안성시 신소현동 소재 세정·코팅 신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신공장은 지난해 8월 완공됐으며 12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신공장이 완공된 만큼 당장 추가적인 자본적지출(CAPEX) 수요도 적어 현금흐름에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영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2억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21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18억원이었다. 올 들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솔아이원스 영업실적도 다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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