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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보험 Forum]"IFRS17 도입, 보험손익 예측가능성 높였다"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8-22 12:31:5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손익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견해가 나왔다. 보험계약 관련 수익을 인식하는 방법이 변경되면서 보험손익을 구성하는 요소가 변한 게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준 변경에 따라 보험계약마진(CSM)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CSM이 보험사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CSM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정하면 일부 회사의 시장 지위가 역전되는 등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SM 지표 활용을 확대하기에 앞서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비교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SM 상각이익 바탕 보험손익 안정화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보험포럼'에서 "기존에 보험수익을 구성하는 요소가 단기 유입 보험료였다면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현금흐름이 아닌 CSM 상각이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IFRS17 도입으로 보험손익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보험손익 예측가능성에 변화가 생긴 건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수익 인식 방법이 현금주의에서 발생주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젠 CSM 상각이익이 보험손익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상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고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보험손익이 안정화되는 것은 물론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손해보험사와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증익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만 해도 저축성보험 등이 단기간에 늘어나면 보험 만기가 집중되거나 해약이 증가할 때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IFRS17 도입 후에는 분기별 손익변동성이 완화됐다.

송 연구원은 "IFRS17 도입으로 안정화 효과가 있었으나 IFRS9 도입 영향을 살펴보면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며 "이익 안정성에 있어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FRS9 도입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건 자산운용손익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IFRS9을 따르면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 비중이 크기 상승한다. 현금흐름이 원금과 이자로만 구성되지 않은 경우 금융자산을 FVPL로 분류해야 하고 자산운용손익의 분기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

◇CSM 지표 활용 확대, 비교가능성 제고 후 검토

송 연구원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CSM을 평가지표로 활용하면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손보업계가 외형에 비해 큰 규모의 CSM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 대부분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중 80% 이상을 보장성으로 구성한 게 CSM 규모가 커진 요인이다.

CSM을 통해 업체들을 비교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CSM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SM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산정할 경우 보험료를 기준으로 할 때와 유사하지만 몇몇 회사간 역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원은 "아직 CSM을 회사별로 상호 비교하고 서열화 기준으로 삼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CSM이 보험 포트폴리오를 반영하지만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활용을 미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환방법에 따라 최초 CSM에 중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급번 적용 기간에 따라 전환 시점 CMS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급기간이 짧은 경우 CSM이 과소산출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기보유 CSM 상각과 신계약 CSM 확보를 통해 점진적으로 영향이 희석돼야 한다.

보험업 평가방법론도 변화에 직면했다. IFRS17과 킥스(K-ICS) 도입을 반영해 보험상품믹스, 수익성, 자본적정성 등 평가 지표가 변경됐다. 시계열 데이터가 단절되거나 CSM을 비롯해 일부 지표의 비교 가능성 문제가 생긴 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송 연구원은 "개량지표를 매핑할 때 직전 3개년 결산 수치 평균을 내는데 IFRS17 도입으로 CSM과 같이 산출이 안되는 지표가 생겼다"며 "보험이익률처럼 IFRS17 도입 전화 후가 다른 경우도 있는데 현재는 안정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가중치를 낮게 부여하고 있고 지표 안정화를 고려해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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