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조정 에비타 흑자 강조…현금 창출력 '장착' 매출 증가로 영업손실 폭 대폭 개선, 매입채무 초과한 현금성 자산 보유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26 07:46:2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가 2분기에도 조정 에비타(상각전 이익·EBITDA) 흑자가 유지됐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영향에 영업적자는 지속됐지만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고 보면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실현 구조가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특히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체의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직매입 사업 구조에 따라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넉넉히 보유한 점도 유동성을 보강하는 요소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자체 현금 창출력 개선을 통해 성장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분기 영업손실폭 대포 감소, 신사업 투자→가입자 수 증가
22일 컬리에 따르면 2분기 조정 에비타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원 개선됐다. 2023년 12월 조정 에비타가 월 단위 기준 첫 흑자를 낸 후 1분기 7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 EBITDA 이익률 역시 1년 새 7.7%p(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3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90억원 개선된 83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는 조정 에비타 흑자를 강조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에비타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조정 에비타는 이 금액에 일회성 비용들을 추가로 차감한 수치다.
컬리는 플랫폼 운영으로 수익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를 지속한 영향에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조정 에비타 강조를 통해 일회성 비용을 빼면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플랫폼 운영으로 수익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투자를 안 했으면 영업이익도 플러스(+)가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 차원에서 투자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이다.
투자 노력은 가입자 수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컬리는 작년 8월 컬리멤버스 론칭 이후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혜택을 강화하는 곳에 힘을 줬다. 지난 7월 코어(자주 구매형)와 플러스(대량 구매형) 등 2개 선택 옵션 중 매일 무료 배송 쿠폰 등을 제공하면서 혜택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컬리멤버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는 4배 이상 증가했고 서비스 개편 이후 유입되는 고객들도 많았다. 8월 일평균 신규 가입자는 지난 6월 대비 약 81% 증가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퀵커머스 진출을 위한 선제적 투자도 단행했다. 상온, 냉장, 냉동시설 등을 두루 갖춘 PP(피킹·패킹)센터를 구축하고 6월 '컬리나우'를 선보였다. 컬리는 해당 지역의 운영 안정화를 거친 후 서울 내 타 지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샛별배송 확장에도 힘을 실었다. 새벽 배송 지역을 여수와 순천, 광양(이하 여순광)까지 확장했다. 여순광 지역 확장은 컬리의 첫 호남권 샛별배송 진출이다. 8월 중에는 호남 최대 도시인 광주광역시에 샛별 배송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은 지난 해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4% 늘어난 7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컬리의 강점인 신선식품과 함께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3P(판매자 배송)와 뷰티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현금화 자산 매입 채무 갚을 수 있는 비율 129%, 외형 확장 전략 지속
컬리의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예금은 2228억원 규모다. 8209억원 규모인 자산 총계의 27%를 차지한다. 여기에 파트너사로부터 직매입한 재고자산(697억원)도 유동성을 강화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일반적인 오픈마켓과 달리 컬리는 95%가 직매입 구조이기 때문에 재고를 팔면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다.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약 2925억원까지 올라간다. 자산 총계의 35% 상당이다. 상반기 말 기준 외상값 개념인 매입채무는 2266억원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관련 지표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컬리가 보유한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매입채무를 갚을 수 있는 비율을 계산해보면 129%가 도출된다. 빚보다 보유한 자산이 많다. 오픈마켓과 비교하긴 무리가 있으나 만약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개시될 경우 보유 자산을 팔아서 협력사에 정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컬리는 내부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면서 유입된 현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외형 확장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안정성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컬리 측은 "앞으로도 컬리는 현재와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성장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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