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롯데홈쇼핑, 단기 현금 유출 방어 덕 현금 창출력 개선순이익 증가+법인세 실제 납부금 감소 효과, 운전 자본 효율화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24 07:51:3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 홈쇼핑 업황 둔화와 새벽 방송 송출 중단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23년 혹독한 시간을 보냈지만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현금 유출을 막은 것이 현금흐름 흑자 전환의 배경이다. 운전 자본 효율화가 과제로 떠올랐다.롯데홈쇼핑의 2024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81억6000만원으로 -366억5000만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1년간 947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현금 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0%(193억원) 증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3년의 경우 새벽시간대 방송 영업정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는데 지난해 해소가 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매출 볼륨 확대보다는 고마진 상품인 패션·뷰티 판매 중심 전략을 짜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차별화된 상품을 TV, 모바일, SNS 등 여러 채널에서 제공하며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했다. 송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널 다각화 전략인 '원 소싱 멀티채널' 본격화에 나선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모인 'OSMC 전담 협의체'도 구성했다. 협의체는 TV, 모바일, SNS 등 롯데홈쇼핑이 보유한 채널에 입점했을 때 시너지가 예상되는 브랜드를 OSMC 브랜드로 선정하고 방송 한 달 전부터 입점 전략을 구상한다. 채널별 최적의 마케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0개의 OSMC 브랜드를 선보였고 약 300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올해도 차별화된 상품을 OSMC 브랜드로 선정해 멀티 채널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 전략이 적중하면서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순이익 증가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 폭이 5배 가까이 크기 때문에 운전 자본 항목도 살펴봐야 한다. 단기저긍로 현금 유출을 지연시킨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법인세 비용은 2023년 대비 130억원 정도 증가한 상황이지만 현금 흐름표에 반영된 납부 금액은 약 45억원이다. 2023년 현금흐름표에 반영된 납부 금액은 135억원 정도다. 납부 금액이 91억원 줄어든 것이다. 회계상 법인세 부담은 늘었지만 현금 유출이 지연되면서 현금 흐름에는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입채무와 기타채무 항목은 총계는 전년과 동일하다. 세부 항목을 보면 외상값 개념인 매입채무가 증가한 것도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매입채무는 2023년 70억원 규모에서 2024년 112억원대로 약 60%(42억원) 증가했다. 외상 매입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단기적인 현금 유출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향후 외상금을 결제하면 현금이 유출된다. 같은 맥락에서 미지급비용도 약 68억원 정도 증가했다.
현금을 묶어두는 요소인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각각 64%, 7.6%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약 137억원 규모가 늘었다. 패션과 뷰티 분야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재고가 쌓이며 현금이 묶인 것으로 보인다.
'에이글' 등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수입상품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것이 롯데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향후 매출로 전환되면 재고 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재고 소진 속도와 매출채권 회수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영업활동 효과를 본 만큼 올해는 경영 성과를 통해 현금 흐름을 안정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동일하게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더 강화한다. 지식재산권(IP), 건기식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법인세 실제 납부 금액감소로 인해 현금 흐름이 증가했다"면서 "올해 해외 라방 등 콘텐츠 커머스, 해외 브랜드 유통사업, 캐릭터IP 수익화 확대 등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미래사업 '친환경 수소' 낙점
- ㈜효성, 새 대표에 황윤언 부사장…'기술경영' 의지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바오리그룹과 필리핀 현지 실사
- [i-point]휴림로봇, 물류 자동화 시장 공략 본격화
- [i-point]비트맥스, 가상자산 추가 매입
- 이익잉여금 늘린 엘앤에프, 우선주 발행 사전작업?
- [i-point]그리드위즈, 휴일 DR 점유율 69% '1위'
- [i-point]신테카바이오, 미국 Pragma Bio와 45억 계약
- [i-point]몽골 보건부, 미래컴퍼니 방문, 협업 MOU 체결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무림페이퍼, 1년내 만기도래 차입금 '1조' 넘었다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캐시플로 모니터]최대 순이익 하나투어, 현금 창출력 소폭 둔화
- [캐시플로 모니터]롯데홈쇼핑, 단기 현금 유출 방어 덕 현금 창출력 개선
- [Company Watch]아모레퍼시픽, 래셔널 그룹 장부가 '0원' 처리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사조대림, '자사주 활용법' 온도차…반대 투표만 2번
- [이사회 분석]美 달튼 제안 받은 콜마홀딩스, 이사회 정원 7명→9명
- 풀무원, '밸류업 공시' 준비 돌입…저평가 해소 '의지'
- 'QSR 플랫폼' 정착 맘스터치, 연매출 4000억 돌파 유력
- [배당정책 리뷰]씨앤씨인터, 상장 후 첫 배당…대주주 몫 60%
- [샘표식품은 지금]'소극적' 주주친화정책, 공식적 IR '제로'
- [샘표식품은 지금]확장 위한 레버리지 활용, 재무 건전성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