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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최대 순이익 하나투어, 현금 창출력 소폭 둔화전년 대비 24.5% 감소한 881억 집계, 회계이익과 실제 현금 유입 차이로 분석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25 07:57:1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미리 결제한 관광수탁금 증가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운전 자본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순이익 증가에 비경상적 요인이 포함되면서 회계상 반영된 이익과 실제 유입된 현금 규모 간 차이가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흐름은 주춤했지만 여행 업황의 변동성 속에서도 중·고가 패키지 중심의 고수익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 견조한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당기순이익 약 991억, SM면세점 승소 효과 등 반영

하나투어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80억1281만원으로 집계됐다. 1167억2660만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24.6% 감소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을 먼저 살펴보면 990억7935만원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다.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하나팩 2.0' 중심의 중·고가 패키지 상품 판매 비중 확대와 내부 전산시스템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꼽힌다. 자회사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한 비용 효율화, 온라인 판매비중 증가로 인한 수수료 감소를 도모한 영향이다. 중고가 패키지를 선택한 고객수는 2019년 전체의 8% 수준에서 작년 4분기 31%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일본 아레그록스 호텔 사용권 자산의 손상차손 환입으로 인해 영업외손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SM면세점 관련 소송 종결로 인한 중단사업도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2020년 자회사 SM면세점이 면세 사업 철수 과정에서 위약금 등 채무가 발생했고 하나투어가 미납 임차료 등을 포함해 인천공항 측에 약 240억원 규모의 현금을 지급했다. 이후 하나투어는 인천공항을 상대로 임차·위약금 소송을 진행했고 지난해 하반기 최종 승소했다. 공시되지 않은 미지급 임차료 등 일부 현금을 돌려 받는다는 것이 당시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된 중단사업 손익은 증권사 추산 306억원으로 이 금액이 2024년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SM면세점은 영업이 중단로 매출은 없지만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335억1593만원이 인식됐다. 하나투어의 연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M면세점의 재무제표에 회계상 이익으로 인식됐지만 현금은 대신 지급했던 하나투어로 들어온다. 다만 하나투어의 재무제표를 보면 순이익으로 반영된 금액과 실제 유입된 현금 규모가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금액만 현금으로 회수되고 나머지는 회계적 조정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장부상 이익은 커졌으나 현금 흐름에는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 발생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수탁금 1970억 기록 불구 증가세 완만, 2025년 실적 전망 '맑음'

2023년은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와 함께 현금 유입이 증가했다. 매출채권 증가폭이 크지 않았고 기존 채권을 회수하면서 현금 흐름이 흑자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연간 1100억원대 현금 흐름을 창출한 것이다.

2022년 대비 2023년 관광수탁금 증가율은 112%에 달했다. 하나투어 상품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미리 결제한 고객이 대폭 늘었다는 의미다. 여행 서비스가 제공이 되면 매출로 인식이 되는 것이다. 연결 기준으로 관광수탁금은 2022년 771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63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에도 고객들이 하나투어를 찾으며 미리 결제한 금액은 19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관광수탁금 자체가 늘긴 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현금흐름 유입 효과가 감소한 것이다. 운전자본 부담도 전년보다 확대됐다. 매입채무가 전년 대비 소폭 늘긴 했지만 현금 흐름 둔화 요소인 재고자산이 전년 보다 18.7% 증가하며 현금이 일시적으로 묶인 상황이다.

올해도 황금 연휴 등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도 맑다. 관광수탁금이 5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중국 무비자 효과와 5월과 10월의 연휴 이슈 등으로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송객 수 255만명 성장을 가정해 예상 영업이익은 762억원(전년 대비 +50%)이다"며 "참고할 점은 하나투어 앱 개발 관련 상각 기간이 1월에 마무리되면서 연간 약 70억원 내외의 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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