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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종합 콘텐츠 기업' 와이낫미디어, '해외 매출 40%'①웹드라마로 시작, 공격적 M&A로 넓혀…전짝시·청담국제고 글로벌 인기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27 08:43:25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낫미디어는 설립과 동시에 콘텐츠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타트업이다. '웹드라마'로 불리는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확장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다양한 제작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명실공히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이낫미디어 콘텐츠는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훌루(Hulu), 아베마TV 등 글로벌 채널로 수출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까지 올라왔다.

장편·중편 드라마 '청담국제고', '보라! 데보라',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톱10'에 오르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일진에게 찍혔을때'는 유튜브를 통해 송출되며 글로벌 조회수 각각 2억회, 3억회를 기록했다. 일본 아베마TV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PD출신 창업, 히트작 다수 발굴

와이낫미디어는 2016년 이민석 대표가 설립했다. 이 대표는 '인간극장', '세계테마기행', '오천만의 일급비밀' 등을 연출한 PD 출신이다.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다.

와이낫미디어는 '웹드라마' 장르를 개척하면서 방송 채널과 거대 자본이 주도하던 콘텐츠 제작 시장에 균열을 냈다. 직접 정규직 작가와 PD를 채용해 빠른 호흡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투입해 연간 20개 시리즈를 기획·개발했다.


설립 첫 해 제작한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웹드라마 최초 1억 조회수를 돌파했고, 현재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2억회에 이른다. 이후 '쌉춘기 플로우', '일진에게 찍혔을 때', '리얼 타임 러브' 등 흥행 시리즈를 속속 발굴했다.

주목할 점은 유튜브, 틱톡을 비롯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송출했다는 점이다. '쌉춘기 플로우'는 틱톡 오리지널 프로젝트로 제작됐고 누적 2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유튜브를 통해 방영됐고 전세계 3억명 시청자를 모았다.

신예 작가와 PD, 배우 등용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는 SBS 히트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집필하며 장편으로 장르를 넓혔다. tvN 히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주연 배우 김혜윤과 변우석 또한 와이낫미디어 콘텐츠에 출연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콘텐츠(숏폼·웹드라마)는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저위험·저수익)하는 장르"라며 "장편(6개월~3년)과 달리 제작주기는 2~3개월에 불과하고,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IP까지 온전하게 우리가 보유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적재적소에 펀딩을 진행하며 자금을 확충했다. 설립 첫 해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이후 2017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25억원을 조달했다. KB인베스트먼트, 화이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05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는 K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화이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가 참여했다.

◇장편 제작사 M&A, 장르 스팩트럼 확장

꾸준한 펀딩과 히트작 발굴로 성장을 거듭하던 와이낫미디어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제작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2021년 장편 드라마 제작사 '오즈아레나' 지분 55.5%(장부금액 약 18억원)를 확보했다. 오즈아레나는 '이 구역의 미친 X', '검사내전' 등 약 30여년간 드라마 제작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제작자 오남석 대표가 설립했다.

2022년 장편 드라마 제작사 '더그레이트쇼'를 인수한다. 지분 53.5%(장부금액 약 41억원)를 확보했다. 더그레이트쇼는 '미스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나의 나라', '라이프', '열여덟의 순간' 등을 담당한 오환민 프로듀서를 필두로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이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지분투자도 이뤄졌다. 2022년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율은 42.6%(장부금액 약 12억원)이다. 고윤아 네임엑스엔터 대표는 하이브 IPX의 기획 팀장으로서 방탄소년단(BTS) 캐릭터인 타이니탄(TinyTAN) 세계관을 구축했다. 네임엑스엔터가 개발한 캐릭터 '닥터비팡'은 유튜브 티저 조회수만 770만회를 기록했다. 대구현대아울렛, 신촌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사업 확장도 이뤄졌다. 2022년부터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 배우 백하이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보폭을 키웠다. 현재 배우 오지호와 송재하를 비롯해 신예 최승원, 권세은, 공다임, 박시우, 이정찬, 박성현, 조기성, 김수예 등이 소속 배우로 활동 중이다.

2021년 15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C 라운드도 성료했다. 컴투스, 키이스트, F&F파트너스, 일본 최대 통신기업 KDDI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2022년 시리즈C 라운드는 신한캐피탈, DS자산운용, 히스토리투자자문,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참여해 22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와이낫미디어는 IP 기획부터 웹드라마,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장편(운수오진날, 가면의여왕, 보라!데보라) △중편(청담국제고등학교, 아름다웠던우리에게, 연애미수) △디지털콘텐츠(로맨스는데뷔전에, 전지적짝사랑시점, 일진에게찍혔을때, 리얼타임러브) △IP 비즈니스(닥터비팡, 번아웃아일랜드) 등 라인업을 구축했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훌루, 아베마TV 등 글로벌 채널을 통해 190여개 국가에 콘텐츠가 수출됐다. 덕분에 해외매출 비중 또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매출액은 314억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청담국제고등학교'는 넷플릭스 글로벌 14개국에서 '톱10'에 랭크됐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넷플릭스 '톱10'에 올랐다. '연애미수'는 일본 후지TV에 수출됐다. '운수오진날'은 티빙과 파라마운트플러스에서 스트리밍됐고,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TV) 상영작으로 초정됐다.

버추얼 아이돌 제작을 통해 IP 사업 또한 글로벌 확장을 예고했다. 네임엑스엔터 '닥터비팡' 세계관 내 메인 캐릭터인 '호수'를 활용해 아이돌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한다. 전세계 190여개국에 캐릭터 완구와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오로라월드'와 협력한다. 올해 3분기부터 네임엑스엔터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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