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웰크론한텍, '오피스텔·물류센터'에 발목 잡힌 수익성상반기 적자 전환, 2019년부터 순손실 누적…부동산 PF 리스크 현실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23 07:56:2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크론그룹 건설 계열사 '웰크론한텍'이 부침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적자 전환으로 악재가 겹쳤다. 특히 2분기에는 5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1분기까지 지켰던 흑가 경영 기조도 일단락했다. 웰크론한텍은 수분양자 대출금 대위 변제 등 예상치 못했던 지출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에너지 플랜트 및 종합건설사 웰크론한텍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47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마이너스(-) 4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로 나타났다.
플랜트부문과 건설부문이 동반 부진했다. 플랜트부문은 식품제약설비나 환경설비 등을 시공한다. 올해 상반기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줄었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이나 물류센터 등 일반 건축물을 담당하는 건설부문은 12% 줄어든 907억원에 그쳤다.
수처리설비나 발전플랜트설비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부문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2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플랜트부문과 건설부문이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체 외형은 감소했다.
웰크론한텍은 최근 몇 년간 이어가던 성장세도 멈춰섰다. 2021년 2692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2년 326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332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반등을 노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2240억원에 달했던 수주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1872억원까지 줄면서 일감이 줄고 있다.

수익성 회복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은 2분기 집중됐던 영업손실에 기인한다. 올해 1분기까진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웰크론한텍은 2분기 53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전체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초과한 부분이 영업손실을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웰크론한텍이 2022~2023년 기록했던 영업이익 규모가 12억~13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웰크론한텍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1년이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 웰크론한텍은 당기순손실이 만성화된 구조다. 2019년 순손실 207억원을 기록한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순적자는 330억원에 달한다.
물류센터 같은 산업시설이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택사업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웰크론한텍은 올해 상반기 경기 안산에 공급한 '더하이어티2차' 수분양자들의 대출금 31억원 상당을 대위 변제했다. 지난해에도 6억원이 넘는 대출금을 대위 변제한 것을 고려하면 4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웰크론한텍은 시화 MTV 오뷰코스타 관련 시행사 채무도 떠안을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대주단에 책임 준공 약정을 제공했으나 기한 내 공사를 못 마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대주단이 EOD 선언을 내년 7월로 연장하면서 한숨을 돌린 상황이지만 분양 여부가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경기도 이천에서 시공한 물류센터를 웰크론그룹이 떠안는 사례도 있었다. 웰크론한텍이 435억원에 공사를 수주해 준공했지만 임차인 확보 난항 등이 겹치면서 PF 관련 채무보증 부담이 이어졌다. 이에 웰크론그룹은 이영규 회장이 대표를 맡은 웰크론로지스틱스를 설립해 이 물류센터를 69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웰크론한텍이 175억원을 대여하는 등 계열사에서 나왔다.
웰크론한텍 관계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보고서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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