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다스코, 한상원 회장 형제 경영…후계구도는②장녀 임원 합류 아직, 관계사 '세라코' 대표 맡아…지분 매집 행보 없어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27 07:25:32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상원 회장은 다스코를 기반으로 자산 3000억원대의 중견기업을 일궜다. 전라남도 화순에 거점을 둔 다스코를 비롯해 호남권역에서 한 회장의 입지는 상당하다. 40년 넘는 중견 전문건설사를 경영하는 데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지역 재계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활발한 경영 및 대외 활동을 펴는 한 회장은 올해로 만 71세가 됐다.다만 다스코의 경영 승계 구도는 아직 불확실하다. 관계사 경영을 맡은 자녀가 있지만 다스코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회장이 다스코 최대주주 지배력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곧 지분 승계 등의 숙제가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상원 회장 지배력 굳건, 형제 경영 체제 지속
다스코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 회장을 비롯해 기존 사내이사들의 재선임을 의결했다. 한남철 사업총괄 사장과 김창태 건축자재사업본부 부사장 등이 3년간 더 손발을 맞춘다.
한 회장의 동생인 한 사장은 대외적으로 드러난 불화나 갈등 없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다스코를 경영하고 있다. 다스코는 기존에 한 회장이 경영을 총괄했지만 2023년 5월 한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원화됐다.
지배구조는 한 회장이 굳건한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한다. 단일 주주로 23% 최대 지분율을 보유한 그는 동생과 15%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한 회장 일가는 총 34.5%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의결권 지분 3분의 1이상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 회장이 강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다스코의 후계구도는 명확하지 않다. 1954년 1월생인 한 회장은 올해 만 71세다. 하지만 한 회장이 다스코의 후계구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적은 없다. 동생인 한 사장 지분율도 1.33%로 미미한 수준이다.
한 회장의 딸인 한시인 씨가 주주 명부엔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88년 7월생인 그의 지분율은 숙부 한 사장과 동일한 1.33%다. 지난해 말까진 다스코 등기 및 미등기 임원 명단엔 등재돼 있지 않다.
다만 다스코 관계사인 '세라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점토 벽돌 등을 생산하는 세라코는 2019년 12월 한시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세라코는 점토 벽돌 등을 다스코에 판매하거나 외주 공사를 받아 수행한다. 또 다스코가 생산한 가드레일 등도 유통한다.
다스코는 지분율 47.7%를 보유한 세라코를 관계사로 분류한다. 보유한 지분의 목적도 일반 투자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세라코는 한시인 대표이사를 포함해 한 회장의 배우자, 다스코 관리본부장인 김택관 전무 등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실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세라코의 성적표는 좋지 않다. 한시인 대표이사가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한 2020년 매출액은 204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15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건설업 불황 등의 이유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녀 한시인 대표 관계사 '세라코' 경영
한시인 대표이사는 최근 몇 년간 다스코 지분을 늘리진 않고 있다. 다만 한 회장이 경영을 승계한다면 관계사 등을 통해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한시인 대표이사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다스코 주주 명부에 또다른 친인척인 한정인 씨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1993년생인 그는 올해 들어 다스코가 제공한 주식을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4억5000만원을 빌렸다.

한 회장이 다스코 가업을 승계할 생각이라면 가까울 시일 내 후계자 선정 및 지분 증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한 승계 전망을 제외하면 다스코에 대한 경영은 당분간 한 회장 형제를 중심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다스코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기존 SOC 도로안전시설물, 건축자재 등에서 수익성을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다스코 매출액의 가장 큰 비중(35.3%)을 차지하는 건축자재사업본부는 이번에 연임한 김 부사장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그 외 에너지사업과 SOC사업, 철강재사업 등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프라사업1본부가 총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육상 및 수상 태양광에서 EPC, 사업개발, O&M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14억원 규모의 제주수망태양광 EPC를 수주한 다스코는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역량을 쏟는 중이다.
인프라사업2본부는 다스코의 기반을 마련한 도로안전시설물 등 SOC 인프라를 담당한다. 그 외 철강재사업은 자회사 스틸코 등을 통해 영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벨은 오너일가의 담보 대출 현황 등을 문의하기 위해 다스코 측에 수차례 연락을 남겼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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