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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이링크 IPO]설립 2년 만에 흑자, 전기차 충전 'B2B' 공략 적중①B2C 대비 전력 수요 변동성 낮고 진입장벽 높아...북미 대형트럭 시장 진출 검토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29 14:19:04

[편집자주]

2022년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구자은 회장이 새 정체성으로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내걸었다. 그룹 창립 20주년이었던 지난해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산을 50조원까지 키우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새 성장동력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자금조달 방법은 기업공개(IPO)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에 이어 LS이링크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LS이링크의 사업 현황과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맡고 있는 LS이링크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LS이링크는 연내 상장에 성공하면 그룹 내 열번째 상장사가 된다. 2022년 시작된 구자은 회장 체제에선 LS머트리얼즈에 이어 두번째 IPO로 기록된다.

LS이링크는 LS머트리얼즈보다 외형은 작지만 출범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기차 충전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B2C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 변동성이 적고 진입 장벽이 높은 B2B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설립 2년 만에 흑자 달성, 출혈 경쟁 'B2C' 아닌 'B2B' 시장서 찾은 해답

LS이링크는 2022년 4월 ㈜LS와 E1이 6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작년 2월에는 250억원씩을 추가 출자해 자본금이 620억원까지 늘었다.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1억원, 부채총계는 3억7300만원이다.

LS이링크의 주요 사업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운영이다. 전기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를 위한 급속 충전사업이 핵심이다.

LS이링크는 설립 첫해인 2022년에 매출은 '제로(0)',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280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약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95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실적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다른 전기차 충전사업자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투자업계는 LS이링크가 B2C가 아닌 B2B 전기차 충전시장을 겨냥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B2C 시장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아 충전기 확보, 요금 할인 등을 두고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서비스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 매출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반면 B2B 시장은 물류·운송업체가 주요 고객이라 전력 수요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아 수익 창출 면에서 더 안정적이다. 대용량 전력 인프라 기술이 적용돼 초기 설비 투자비용이 B2C 시장 대비 높은 편인데, 이는 경쟁사의 진입을 막는 허들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B2C 충전 대상인 이륜차와 전기차의 경우 하루 전력 사용량이 1~10kWh 사이인데 B2B 시장의 전기버스, 대형트럭은 하루 전력 사용량이 최대 500kWh에 달해 그에 맞는 전력 기술과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외에도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맺는다는 점도 B2B 시장의 장점으로 언급된다. LS이링크의 주요 고객사는 로젠택배와 쿠팡, 한진, 롯데택배, 일양로지스 등의 물류업체들이 있다.

운수 시장에선 복수의 운수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올 상반기 기준 전기버스 수주대수 약 3800대를 기록했다. 전국 시내버스(3만5000대)의 15%에 해당한다. LS이링크는 작년 매출의 90%를 운수시장에서 거뒀다.

국내 운수사업법상 운수사는 9년마다 버스를 교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주대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S이링크의 장기 공급계약 버스 목표치는 올해 말 5000대, 2027년 말 1만3000대다.

LS이링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발과 설계, 구축, 운영, 확장과 관련한 솔루션을 모두 보유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천장형 충전기 같이 버스나 화물차 차고지의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하드웨어와 솔루션도 여기에 포함된다. 350여개의 LPG 충전소를 운영하는 E1뿐 아니라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전력 기술력을 보유한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언급했다.



◇북미 시장 진출 계획...'스마트 전력' 신사업도 검토

LS이링크는 국내에서 대형 물류사와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북미 대형트럭 충전 시장, 스마트 전력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앞서 2040년까지 중대형 트럭 신차의 100%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발표했다. 앞으로 항만 트럭 차고지와 대형 유통업체의 물류센터 차고지 등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깔린다는 얘기다. LS이링크는 그룹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스마트 전력 신사업은 전기차 충전소에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접목하거나 전력 수요관리사업(DR)을 연계하는 식으로 추진한다. 분산 전원 기술을 적용한 충전소 전력망을 구축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게 골자다.

LS이링크는 향후 가상발전소(VPP)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VPP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IT 기술을 소규모 에너지 발전 자원과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실시간으로 전력의 공급·수요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량을 예측하는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B2B 운수·물류 차고지 충전소의 잉여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이 거론된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 항만 자동이송장비(AGV), 전기 선박 등 미래 모빌리티 충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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