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등돌린 이사회에 분노한 임종윤, 한미약품 임총 추진 예고대주주로서 새 이사진 요구…현 경영진 기업가치 훼손행위 작심비판
정새임 기자공개 2024-09-02 17:24:1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윤 한미약품그룹 사장(사진)이 한미약품 임시이사회에서 중도 퇴장한 후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한미약품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경영자가 바뀐 상황에서 한미약품 기존 이사진들이 바뀐 경영진을 지지하거나 객관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짜여진 판'으로 이사회를 열었다는데 분노했다.그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부터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 거래 종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현 한미약품 대표는 북경한미의 가치를 깎고 중국 내 특별 세무조사를 받게 하는 등 기업가치를 저하하는 해사 행위를 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퇴장 후 예정 없던 간담회 개최…등 돌린 이사회에 분노
임종윤 사장은 2일 오후 서울 송파동 한미약품 본사 지하 식당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사회서 중도 퇴장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진행했다.
임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 표대결에 승리한 후 두문불출했다. 그동안 언론을 피해 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다른 통로를 이용했다. 공식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가진 것은 약 5개월 만이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임 사장과 함께 내려왔지만 간담회에는 동석하지 않았다.

임 사장은 사내이사로서 한미약품 이사회에 상정한 안건이 예상과 달리 통과되지 않아 분노한 모습이었다. 임 사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장 의장)으로 임종윤 사장 측근인 임해룡 총경리를 임명하는 건과 임종윤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변경 선임하는 건 2건을 상정했다. 2건 모두 찬성표 부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사실 표면적인 구도로만 보면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친 송영숙 회장 측이 더 우세하다. 이들이 임명했던 사내·사외이사 6명에 대주주 연합을 맺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까지 총 7명이다. 반면 임종윤·종훈 사장은 이들이 후보로 올린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해 총 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임 사장은 꾸준히 사외이사들과 소통을 통해 자신이 6 대 4로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으리라 봤다.
이 구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첫 번째 안건인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선임 건에서 임 사장이 올린 후보자에 6명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송 회장 측으로 분류된 사외이사 중 1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임 사장은 이사회 의장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표결 도중에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전문경영인은 대주주와 함께 가는 원팀인데 대주주가 불을 끄겠다는 걸 막는 전문경영인이 어디있나"라고 분노를 표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인 만큼 대주주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가 북경한미약품 가치를 훼손해 궁극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도 했다. 임 사장은 "현재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 간 부당거래 감사는 절차적으로도 부당한 부분이 있으며 최근 북경시가 북경한미약품과 우리(코리) 회사를 세무조사 하고 있다"며 "한미약품 실적에 직결되는 타격을 스스로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시주총·거래중단 등 모든 대응방안 강구…"이사진 물갈이 할 것"
한미약품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지 못한 임 사장은 적극적으로 현 상황에 개입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구를 비롯해 제 3기관을 통한 외부감사 요청, 주주행동주의 동원 등을 언급했다.
임시주총으로 이사회 안건에 반대했던 이사를 해임하고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새 이사진을 꾸리고자 한다. 그는 "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현 한미약품 이사회는 새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임시주총을 통해 오염된 사진을 모두 해임시키겠다"고 말했다.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의 거래를 중단시키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코리그룹은 계열사 룬메이캉에서 북경한미약품의 의약품을 중국 내 유통해왔다. 코리그룹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북경한미약품과의 거래를 모두 끊겠다는 강경책이다.
임 사장은 코리그룹이 북경한미약품보다 규모가 더 크고 의약품유통업(GSP)과 의약품제조업(GMP)을 동시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사의 거래가 종료될 경우 북경한미약품의 매출과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곧 한미약품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런 사태를 자초한 것은 박재현 대표와 3자연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임 사장의 모습은 올해 1월 급작스럽게 발표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기업결합 당시 모습처럼 모든 대응책을 강구해 한미약품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이 오너경영을 위한 목적은 아님을 밝혔다. 또 박 대표에 대한 법적 소송 가능성도 차단했다.
그는 "대표이사를 하고싶은 마음은 지금도 없고 단지 더 이상의 소모전을 끝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단지 새 전문가를 영입하기 전 작금의 상황을 정리하려는 목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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