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한미약품 누가 경영하나, CEO 독립경영 vs 오너 지주경영한미사이언스에서 인사권 분리한 박재현 대표…기습 발표에 대표이사 직급 강등
정새임 기자공개 2024-08-29 13:06:5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갈등이 이젠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누가 쥐느냐로 이어졌다. 3자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은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서의 독립경영을 주장하는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주사 체제 하의 경영 즉 오너경영을 주문하는 분위기다.28일 이뤄진 한미약품의 기습 인사와 이어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이들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박 대표가 인사와 법무 역할을 한미사이언스에서 독립시키는 인사를 냈고 이에 반발한 임 대표는 박 대표 직급을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켰다. 지주사 경영에 반기를 든 '불복종'에 대한 문책이라는 설명이다.
◇3인연합 측 한미약품 인사권 독립 시도…이어진 대표이사 직급 강등
3자 연합의 좌장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27일 더벨과 전화통화에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다음날인 28일 한미약품 단독 대표이사 박 대표는 경영관리본부 내 인사조직을 새롭게 꾸리는 인사발령을 냈다.
당시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한미약품은 현재 대표이사인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독립성 있게 경영해야 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본래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두고 그룹 전체의 인사와 법무를 관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본인 명의로 인사를 내고 한미사이언스와 경영을 분리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내 자제 인사팀과 법무팀을 세우면서 독립 체계를 마련하면서다. 인사팀과 법무팀이 속한 경영관리본부는 박 대표가 총괄키로 했다.
해당 인사는 한미사이언스를 총괄하는 임 대표와는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기습 인사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임 대표나 임종윤 사장이 아닌 신 회장을 주축으로 한 대주주 3자 연합 측에서 세운 인물로 분류된다.
이에 임 대표는 지주사 권한으로 박 대표의 직급을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키고 관장업무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문책성 인사를 내렸다. 주주총회로 선임된 등기임원이고 이사회서 선임한 대표이사임에도 지주사 권한으로 경영총괄이 아닌 제조로 업무를 한정한 셈이다.
대표이사 교체는 한미약품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 부분이어서 박 대표의 대표이사 지위는 유지된다. 사장 직위 강등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대표이사 해임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임 대표가 장악력을 갖고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와는 달리 한미약품 이사회는 대주주 연합 측 인물이 7명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가 단행한 한미약품 인사·법무팀 신설 인사명령은 무효가 될 가능성은 있다.
◇독자경영 노선 반대하는 차남, 조직신설 무효 등 후속조치 예상
한때 대주주 연합의 주축인 신 회장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화해의 스탠스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요구했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임 대표가 공개적으로 거절하면서 관계는 악화일로가 되는 분위기다. 양측은 더 이상 소통도 하지않을 만큼 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신 회장은 더벨에 법적으로 임시주총을 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갈등은 결국 한미약품 독립경영으로 번진 상황이다. 대주주 연합은 오너가 아닌 CEO 중심의 전문경영 체제를 지지하고 있지만 임 대표의 경우 본인이 대표이사인 한미사이언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 경영을 주창하고 있다. 결국 전문경영이냐 오너경영이냐로 점철되는 분위기다.
대주주 연합은 꾸준히 전문경영인을 통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주장했다. 박 대표가 28일 내린 조직신설 등 인사는 한미약품의 독립경영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직의 인사권을 지주사에서 분리해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얘기다. 이는 독립경영의 가장 최우선적인 절차다.
지주사 더 나아가 결국 오너 중심 경영을 주장하는 임 대표 입장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이사회도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핵심 업무인 인사권까지 뺏긴다면 지주사의 실질적인 역할이 매우 좁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연합 입장에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 독점이 당장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약품부터 흔들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주력계열사의 지배권을 장악해 핵심 사업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박 대표가 기습적으로 지주사 근간을 흔드는 항명성 인사명령을 내면서 이에 대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며 "한미약품 인사명령 무효, 신임 사장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으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
- 1 '메시 네트워크' 메를로랩, 코스닥 출사표
- 2
- 3
- 4
- 5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메시 네트워크' 메를로랩, 코스닥 출사표
-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 흥행 조짐, 대형 PE들 도전장
- SK스페셜티 예비입찰, '한앤코 vs MBK' 붙었다
- [현장 인 스토리]한컴라이프케어, 새 먹거리 '화재진압' 주력
- 폴라리스오피스,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서 이사장상 수상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기업가치 제고안 "4분기 중 발표"
- [i-point]ICTK, '서울 유니콘 챌린지' 대상 수상
- 아샘운용 1년만에 수장 또 교체…김대환 대표 사임
- 알펜루트운용 최대주주 교체…김항기 전 대표 엑시트
- 더블유운용, NH증권 루키리그로 랩어카운트 '출격'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클리니컬 리포트]다원메닥스, 국내 유일 BNCT '2상' 돌입 '빠른 상용화' 핵심
- [한미 오너가 분쟁]소송에도 화합 꺼낸 신동국, 오너 삼남매 '배제' 아닌 '견제'
- [thebell note]'제2의 렉라자' 찾기의 공허함
- [한미 오너가 분쟁]'임시주총' 두고 3자 연합 '법적절차', 이사회 준비하는 형제
- 롯데그룹, 바이오 '선택과 집중' CDMO일수밖에 없는 이유
- '진양곤·조용준' 바이오 큰손 인연, HLB-동구바이오 '협업'
- [개량신약 뚝심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업계 톱 '20%' 영업이익률, 약가 경쟁력에 기술수출까지
- HLB그룹, '넥스트 리보세라닙'은 CAR-T…오너 2세도 전면
- [개량신약 뚝심 한국유나이티드제약]신약 교두보 '개량신약', 오너 의지 '블록버스터' 결실되다
- [한미 오너가 분쟁]등돌린 이사회에 분노한 임종윤, 한미약품 임총 추진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