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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우리금융 지적…보험사 인수 승인여부 '촉각' "정기검사 때 전임 회장 부정대출 및 합병 리스크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05 12:49:1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대해 사전 소통이 부재했던 점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출했다. 자산 6위 수준의 생보사 인수인 만큼 합병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남겨 둔 우리금융이 무사히 인수를 끝맺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금감원은 내달 예정된 우리금융 및 은행 정기검사에서 부정대출을 비롯해 생보사 합병시 발생할 리스크를 고려해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 원장은 현 경영진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주주들의 몫이라며 선을 그었다.

◇"빅딜 생보사 인수, 사전 논의했어야"…아쉬움 표출

이 원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건에 대해 "생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건 알았으나 계약이 치러진다는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해당 인수 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및 금감원 등 당국과 사전 소통이 부재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출한 것이다.

이 원장은 "생보사 인수는 (증권사 인수보다) 훨씬 큰 딜"이라며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산업의 리스크가 은행과 다른 측면이 있어 리스크가 지주단에 반영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인수 합병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점검이 충분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10월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통해 현재 불거진 부정대출 의혹을 비롯해 합병 과정의 리스크 요인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정기검사 시점을 앞당긴 것도 2021년 검사 후 3년 경과 시점을 보는 것보다 경영실태평가를 먼저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무사히 당국의 승인 절차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최종 인수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자회사 편입 심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당국이 정기검사를 통해 전임 회장의 부당대출 관련 중징계를 내린다면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정기검사에 대해 “문제점 적발 목적이 아니라 전체 상황을 봐야해서 하는 것”이라며 “앞서 언급한 경영진 책임과는 무관한 문제이며 지주 전체 리스크를 바라보기 위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나눠먹기 문화' 개선 의지 의심…경영진 제재는 당국 몫 아냐"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부정대출 의혹과 관련한 대응에 대해서는 질책을 이어갔다. 이 원장은 "말도 안되는 전임 회장 관련 대출 및 부실이 발생한 건 과거의 일이지만 (우리금융이) 과연 서로 나눠먹기 문화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법률적인 의미의 제재든 아니든 최근의 매니지먼트도 책임이 있지 않나 해서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진 제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가 묻는 게 맞고 저의 몫은 아니다"라면서도 "당국 입장에서 보면 관계지향적 운영으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이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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