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코스피 기대주 '입성 순서', NH증권에 달렸다?NH 6곳 중 4곳 주관, 시점 조율 '필수'…조단위 빅딜도 포함, 리그테이블 기대감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09 07:50:2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가 동시에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자, 상장 시점을 비롯한 공모 전략에 눈길이 쏠렸다. 이때 NH투자증권의 선택이 중요하단 평이 나오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이 두 기업의 상장 주관사단으로 모두 포함된 탓이다.이에 NH투자증권이 수요예측 시점을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 물론 두 기업의 IPO(기업공개) 섹터가 다른 데다 체급 차이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상장 시점이 빠를수록 증시 입성에 유리하단 게 IB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은 코스피 기대주 6곳 중 4곳의 주관사 직을 맡고 있다. 기업가치가 4000억~5조원 등 코스피 빅딜로 구성돼 리그테이블 주관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NH투자증권은 현시점 기준 IPO 주관 순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케이뱅크와 동시 심사 통과한 더본코리아, 신고서 제출 '먼저'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피 입성 대기 주자는 6곳이다. 그중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가 동시에 심사 승인을 받았다. 그럼에도 더본코리아가 이날 증권신고서를 내고 수요예측 절차를 공식화했다. 계획상으로는 케이뱅크보다 비교적 빠르게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건 NH투자증권이 이 두 기업의 상장 주관사단에 포함된 점이다. 이는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 순서도 NH투자증권의 선택에 달린 게 아니냔 분석이 제기됐던 배경이다.
더본코리아의 주관사단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어 케이뱅크의 주관사단으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BoA메릴린치 등이 기용됐다.
물론 두 기업의 체급 차이는 다소 큰 편이다. 예심 청구 당시 더본코리아의 상장 밸류에이션이 약 3500억~4000억원대인 반면, 케이뱅크는 4조~5조원대로 알려졌다. 섹터도 각각 유통업과 금융업으로 완전히 다르기에 경쟁 상대로 견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 분위기상 상장 시점이 빠를수록 유리하다고 여겨진다. 올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기대주들로 공모 시장이 붐빌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에 힘입어 더 나은 조건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선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시점 기준 올해 총 6건의 코스피 신규 상장이 이뤄졌는데, 하반기에도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연내 증시 입성을 꿈꾸는 발행사들은 최대한 속도를 내,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실적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예비 상장사 총 네 곳의 주관사 직을 NH투자증권이 맡는 탓이다.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 외에 씨케이솔루션과 에이스엔지니어링 등의 주관사단으로 포함됐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NH투자증권은 3위 수준의 IPO 주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총 3592억원의 실적으로 선두인 미래에셋증권(5444억원)과는 약 2000억원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하반기 예정된 코스피 딜도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대규모 공모가액이 전망된다. 더본코리아와 케이뱅크를 제외하더라도 씨케이솔루션과 에이스엔지니어링도 각각 3000억원, 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는 안이 유력하다.
여기에 코스닥 기업들도 공모 절차를 대기 중이다. 루미르의 경우 증권신고서를 내고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수요예측 절차를 치를 예정이다. 동국생명과학과 사이냅소프트 등은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향후 리그테이블 지각변동도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로도 공모 건수가 다소 많은 상황"이라며 "향후 IB 하우스들의 IPO 주관 실적 지각변동이 예고됐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경영, 전문경영인에 맡긴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협력사 지지 호소…여론전 나선 최윤범 회장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 측은 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을 공격할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강성두 ㈜영풍 사장 "냉정한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 개입 결정"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경영 전문성'으로도 맞붙는 양측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현 경영 기조면 5년 후 부채 10조"
- [Red & Blue]DB금투, '밸류업' 발표하자마자 주가 20% 올랐다
- 메리츠증권, 1500억 자본확충…메리츠캐피탈 지원 여파
- 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 '4% 벽' 허문 농협지주, 신종자본증권 최저금리 경신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4% 벽' 허문 농협지주, 신종자본증권 최저금리 경신
- [변화 기로에 선 삼성증권 IB] '3년간 3번' 바뀐 IB 헤드, '정통 삼성맨' 돌파구 찾을까
- [IPO 모니터]'미디어테마파크 1호 상장' 닷밀, 테슬라트랙 완주할까
- [Market Watch]신한지주, 최저금리 달성…후발주자들 영구채 '러시'
- [CFO 워치]박준규 삼성증권 CFO 전략 '적중'…증권채 '최저' 스프레드 달성
- [thebell note]'파도' 앞에 선 한국물 이슈어
- 웨이브 손잡은 포바이포, 명작드라마 업스케일링 '협업'
- [Korean Paper]주금공, 달러채 이어 포모사본드 '만지작'…전방위 조달
- [적자 늪 빠진 중소형 증권사]PF 익스포저 '확 줄인' SK증권, 왜 웃지 못했나
- [적자 늪 빠진 중소형 증권사]브릿지론 칼겨누자 줄줄이 '적자'…체력소진 '빨간불'